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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美캘리포니아 이틀째 악천후…최소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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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여가구 정전·도로 곳곳 침수…2년 만의 강한 폭풍우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라이트우드 지역에서 토석류에 파묻힌 차량. 연합뉴스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라이트우드 지역에서 토석류에 파묻힌 차량. 연합뉴스
성탄절 전날과 당일 미국 캘리포니아 곳곳에 폭풍우와 뇌우 등 악천후가 덮쳐 최소 2명이 숨졌다.

25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쳐 캘리포니아 남부 산악 지대에 5~10인치(127~254㎜) 이상의 비가, 저지대에는 2~5인치(51~127㎜)의 비가 내렸다.

지역 일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LA국제공항과 버뱅크 공항, 옥스나드, 샌타바버라, 애너하임 등 LA 카운티 일대 주요 지역에서 역대 일일 최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또 이날 오전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시속 100㎞를 넘는 강풍과 함께 뇌우가 발생해 샌프란시스코 광역권 일부 지역에 돌발 홍수를 일으켰다.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129㎞ 떨어진 샌게이브리엘 산맥의 라이트우드 지역에서는 폭우에 따른 홍수와 토석류로 다수의 주택과 차량이 침수됐으며, 구조대가 침수된 차와 집 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악천후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새크라멘토 남부에서 한 운전자가 안전하지 않은 속도로 빗길에서 차를 몰다 미끄러져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는 61세 남성이 강풍에 떨어져 내린 나뭇가지에 부딪혀 사망했다고 지역 소방 당국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 시에라네바다 산맥 일대에는 폭설과 강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겨울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레이크 타호 등 지역에 눈사태 위험이 있다며 도로 교통에 극도로 주의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미국의 정전 현황 추적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몬터레이 카운티의 1만7천여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내 12만여가구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또 주요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일부 도로는 부서져 내려앉기도 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 약 2년 만에 대규모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해 미 서부로 이동하는 좁고 긴 형태의 강과 같은 수증기대(帶)를 일컫는 현상으로, 많은 양의 비를 수일간 계속해서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성탄절인 이날부터 이틀간 폭풍우가 잦아들며 강수량이 전날보다는 적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침수된 지역 등에서는 추가 호우로 홍수나 토석류·산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계속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지역 내 폭풍우에 대응한 긴급 지원 역량을 동원하기 위해 LA·오렌지·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샌디에이고·샤스타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전날 저녁 별도로 시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시의 긴급대응팀과 공공사업팀이 24시간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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