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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위기부터 복지 확대까지…광양시 2025년,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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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전남노컷 대표 이슈 해설 코너 '판읽기'가 특별기획 <전남 동부권 2025년 결산>을 마련했습니다. 올 한해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보성 등 6개 시군과 전라남도의 주요 성과에서부터 남은 과제를 짚어봅니다.

[전남 동부권 2025년 결산③]
관세 압박에 철강산업 '흔들'…지역 기업 공동 대응 과제
전남 유일 인구 증가…생애주기 복지 플랫폼 구축 총력
우여곡절 끝 대학생 생활비 지원, 내년 시행 앞둬
구봉산 개발 주민 갈등 과제…짚라인 운영자 선정도 관건
관광·문화도시 청사진 제시…내년 정책 구체화 여부 주목

지난 2월에 열린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간담회. 광양시 제공 지난 2월에 열린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간담회. 광양시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 여수시, 침체에도 미래 산업 기반 닦아…공직기강 문제 여전
② 순천시, 2025년 현안 추진 왕성 성과 이면엔 갈등 반목
③ 철강 위기부터 복지 확대까지…광양시 2025년, 성과와 과제 '교차'
(계속)
2025년 광양시는 지역 산업 위기 대응과 동시에 도시 정책 전반이 확장된 한 해였습니다. 철강산업 환경 악화와 항만 안전, 관광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반면, 전남에서 유일한 인구 증가와 복지 정책 확대라는 성과도 나타났습니다. 다만 주요 시설들이 준공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러한 사업들이 광양시의 중장기 도시 전략과 어떻게 연결될지는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철강산업 관세 압박, 위기 본격화

올해 광양시에서 가장 크게 체감된 경제 이슈는 철강산업 위기였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철강 공급 과잉,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동시에 작용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거세지며 철강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습니다.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광양시는 생산 위축과 고용 불안, 협력업체 경영 악화 등 지역경제 전반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경기 변동을 넘어 특정 산업에 집중된 지역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난 사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광양시는 철강위기 선제대응도시로 지정됐고, 같은 시기 K-스틸법 통과로 산업 보호와 구조 전환을 위한 제도적 틀이 마련됐습니다. 다만 철강산업의 핵심 원가인 전기요금과 에너지 비용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으면서, 현장 체감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철강 위기가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과 기업, 정부가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입니다.

지난 9월 발생한 광양항 배후부지 항만 물류창고 화재 현장. 박사라 기자 지난 9월 발생한 광양항 배후부지 항만 물류창고 화재 현장. 박사라 기자 

항만 화재, 안전 관리 공백 드러나

지난 9월 광양항 배후부지 항만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역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창고에는 알루미늄 성분의 금속성 미분 폐기물인 알루미늄 광재(드로스)가 대형 포대 약 4천 개 분량 보관돼 있었고, 물과 반응해 재발화 위험이 큰 물질 특성상 진화 과정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는 발생 9일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불길을 키운 원인 물질의 관리 실태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광양항 서측 배후부지를 포함해 광양과 순천 지역 곳곳에 유사한 금속성 폐기물 야적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자연 발화 가능성이 높은 폐기물에 대한 전수 조사와 관리 기준 강화 필요성이 부각됐습니다.

시민단체와 광양시의회는 관계 기관들이 책임 공방에만 머물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원인 조사와 배후단지 폐기물 전수조사, 위험 폐기물 관리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현재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전수조사를 마친 뒤 화재 현장에 남아 있던 폐기물 적재물을 모두 처리했으며, 다른 창고에 보관된 폐기물에 대해서도 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항만 내 폐기물 관리에 대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양시 제공 광양시 제공 

광양 인구, 전남서 혼자 늘었다

부정적인 이슈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인구 분야에서는 분명한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광양시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인구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광양시 인구는 15만 51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1명 늘었습니다.

특히 27~34세 취업 적령기 인구가 222명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순유입 인구는 4161명으로 이 가운데 약 64.6%가 청년층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양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 주거·복지 정책을 병행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인화 시장은 "복지를 기반으로 한 인구 정책과 2차전지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 생애 복지' 체계화 단계 진입

광양시는 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복지 정책을 꼽았습니다. 시는 '전 생애 복지 플랫폼' 구축을 시정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372종의 복지 정책을 정리해 운영했습니다.

난임 부부 시술 지원과 고령 임산부 검진, 출산·양육, 노년기 돌봄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됐고, 모바일 통합행정 플랫폼 'MY광양' 앱을 통해 복지 서비스 신청과 공공시설 통합예약, 디지털 시민증 기능도 제공했습니다. 올해 접수된 예약 건수는 3500건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복지 정책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예산 구조 점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343회 광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총무위원회 모습. 광양시의회 제공제343회 광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총무위원회 모습. 광양시의회 제공

우여곡절 끝 대학생 생활비 지원, 내년부터 시행

대학생 지원 정책은 광양시 복지 정책의 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광양시는 당초 대학생 장학금 전액 지원을 추진했으나 형평성과 지속 가능성 문제로 약 1년 간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후 긴 시간 논의 끝에 정책 방향을 생활비 지원으로 선회했고, 지원 기준도 성적과 재학 요건 중심으로 조정해 결국 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학생 생활비 지원 사업은 연 기본 200만 원, 최대 350만 원까지 차등 지급될 예정입니다.

첫해 전체 출연금 규모는 22억 7600만원이며, 4년 후는 90억 원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내년에는 대학 4학년부터 지원을 시작하고, 2027년에는 3학년까지 확대된다. 이후 매년 대상 학년을 늘려 2029년부터는 모든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생은 최종 학년에 도달했을 때 장학금을 받는다.
 

시는 학부모 교육비 부담 완화와 청년의 안정적인 학업, 지역 정착을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재원 확보와 제도 안착 여부는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섬진강 별빛 스카이 짚라인. 광양시 제공 섬진강 별빛 스카이 짚라인. 광양시 제공 

'별빛 스카이 짚라인' 운명은…운영 한계 노출

관광 분야에서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운영상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망덕포구 일원에 69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체험형 공중하강시설 '섬진강 별빛 스카이'는 이용객 저조와 운영자 이탈로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7개월 동안 이용객은 4천여 명에 그쳤고, 기상 악화와 돌풍 등으로 정상 운영한 날도 42일에 불과했습니다. 운영업체가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히자 광양시는 위탁료를 대폭 낮춰 재공모에 나섰지만, 8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됐습니다.

별빛 스카이의 경우, 운영 업체 선정 여부와 함께 장기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3천700억 원 규모 구봉산 개발, 주민과 상생 과제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착공식이 주민 반발로 연기되며 갈등이 표면화됐습니다. 지난 달 18일 예정됐던 착공식은 토지 보상과 지역 상생 방안을 둘러싼 주민 요구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주민들은 리조트 조성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토지 보상 문제와 공사 과정에서의 생활 피해, 지역에 실질적으로 환원되는 상생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37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광양시 황금동·황길동 일원에 숙박시설 220실과 27홀 대중형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종합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따라 구봉산 개발은 착공 단계부터 주민 갈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며,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 가운데 내년에는 갈등을 해소하고 실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제2회 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광양시 제공 제2회 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광양시 제공 

문화·관광도시 청사진 , 내년이 관건

광양시는 관광·문화도시를 새로운 도시 정체성으로 제시하며 산업 중심 도시에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3년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된 이후
지난 달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광양시는 후속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제2회 광양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야간 관광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유럽의 미디어아트 수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린츠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광양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시민 공감대와 아티스트 네트워크 구축, 광양만의 색깔을 담은 페스티벌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특히 개별 행사와 시설 조성을 넘어, 콘텐츠 구성과 운영 전략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관광·문화도시 청사진을 제시할 지가 향후 광양시정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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