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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항 중국발 크루즈 20배 폭증…BPA, 관광객 맞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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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갈등 영향으로 중국발 크루즈 기항지 일본에서 부산으로 변경
현재까지 신청 기준 173차례 입항해 올해 21배…방문객은 16배 폭증
부산항 크루즈 CIQ 인력 10여 명 불과…BPA "담당 기관에 인력 증원 등 요청"
초대형 크루즈 처리 시설도 열악해 중장기적인 개선 필요

부산항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선. 송호재 기자부산항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선. 송호재 기자
중일 갈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부산을 찾는 중국발 크루즈가 2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당국은 현재 인력과 시설로는 크루즈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는 등 손님맞이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청 기준으로 내년에 부산항에 크루즈를 통해 입항하는 인원은 91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4만 2천여 명의 4배 가까운 숫자다. 크루즈 입항 횟수는 420차례로 올해보다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항 횟수와 방문객 모두 부산항 개항 이해 최대 규모다.

내년 크루즈 수요 폭증은 일본과 외교 갈등을 겪는 중국 관광객이 부산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일본 기항을 계획했던 중국발 크루즈 선사가 부산을 대체 기항지로 삼으면서 모두 173차례 입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발 크루즈가 모두 8차례 입항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중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4만여 명에서 66만여 명으로 16.5배 늘게 된다.

이밖에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내 기업 전세선이나 항공·철도 연계 크루즈는 모두 44차례에 달하고, 준모항 역시 3차례 예정돼 있다. 1박 이상 부산에 머무는 장기 체류형 기항 역시 10차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2~3월부터 크루즈 방문객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BPA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때 관광객 급증으로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인력을 줄인 이후 증원 없이 유지하고 있다. 현재 상주 인력은 세관 업무 3명, 출입국관리 6명뿐이고 검역 업무를 상황에 따라 차출된 인력이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BPA는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출입국 편의를 지원하고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거나 1박 이상 체류하는 크루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4시간 터미널을 운영하고 중국발 크루즈를 전담할 CIQ 인력을 62명 수준으로 증원할 것을 요청했다. 다른 지역의 출입국 관리 인력을 파견해 크루즈 선박 위에서 입국 심사를 진행하는 '선상 입국심사'도 추진 중이다. 크루즈 선에 자체 보관하는 보안장비를 활용해 출국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 검색도 선내에서 진행할 방법을 찾고 있다. 세관과 검역 업무를 위한 인력 증원도 요청했다.

특히 지난 9월에 도출한 '북항 크루즈터미널 확충 구상안'에 따라 크루즈 시설 개선과 확충을 협의도 해양수산부와 진행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면 5천여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한 번에 입국하게 되는데, 현재 시설이나 인력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 맞이에 문제나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중장기적인 시설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이른바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에 거세게 반발하며 자국민에 대해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등 중일 양국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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