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물순환체계 구축사업'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광주시가 영산강 수질 개선과 생태공간 확충을 목표로 인공습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140억원을 투입하는 중장기 사업이다.
광주광역시는 내년 국비 5억원을 확보해 용두교·산동교 인근 영산강 일대 약 6만5570㎡에 인공습지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시는 해당 사업을 영산강 수질 개선과 수변 공간 재편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인공습지는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고 자연 정화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조성이 완료되면 생태 보전과 여가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여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미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했다. 확보된 국비를 바탕으로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 절차에 들어간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영산강 전반의 수질 개선을 목표로 '영산강 물순환체계 구축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총사업비 1400억원을 투입해 서구 덕흥보에서 북구 월산보까지 약 11㎞ 구간의 수질을 기존 3·4등급에서 2등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정화용수 확보이다. 하천수와 하수처리수 일부를 활용해 하루 10만t 규모의 정화용수를 확보한다. 평상시에는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해 수생태계 회복을 돕고, 가뭄 때는 대체 식수원으로 활용한다.
광주시는 최근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강수량 감소에 대비한 전략적 물관리 정책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정과제인 '국가 기후적응 역량 강화'와 맞물리면서 국비 확보 가능성도 커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문기관과 함께 영산강 현지 조사와 수질 변화 예측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 타당성과 기본계획을 구체화했다.
특히 환경부의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물순환 기능이 저하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광주시는 내년 3월 공모 일정에 맞춰 계획을 보완하고 있으며, 선정될 경우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영산강은 국가하천인 만큼 정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정과제와 연계를 강화해 국비를 확보하고, 인공습지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해 영산강을 광주의 대표 수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