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린 대학생들이 해킹을 통해 F학점 성적을 A학점으로 제멋대로 조작하고, ''''고액 알바''''에 뛰어든 대학생들은 억대 보험사기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서울 모 사립대학 학내전산시스템을 해킹해 성적을 바꾸거나 이수하지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조작한 혐의로 이 대학 졸업생 이 모(27) 씨와 재학생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패킷 감시 프로그램인 ''''버프슈트(Burp Suite)''''를 이용해 학내전산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재학생인 친구와 후배 등 4명의 부탁을 받고 모두 18차례에 걸쳐 성적을 고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씨는 재학생들의 F학점 성적을 A학점으로 조작하거나 수업을 듣지도 않은 과목을 A학점으로 처리해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와 졸업을 앞두고 부족한 학점을 채우고, 조교 임용이나 교직 이수에 필요한 성적을 높이기 위해 성적 조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황 모(22,여) 씨는 9과목의 성적을 조작해 평점 3.60이던 성적이 4.01로 올랐고, 이 대학에서 올해 1학기 조교로 임용되기도 했다.
또 학과를 옮긴 뒤 전공과목들에서 C학점을 받은 노 모(22,여) 씨는 이 씨에게 부탁해 성적들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학내전산망에 접근해 봤다''''며 ''''성적조작은 커닝하는 정도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이들의 범행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 씨가 황 씨의 성적을 되돌려 놓았다가 이를 모르고 있던 황 씨의 부모가 학교 측에 이의제기를 했다가 발각됐다.
경찰은 ''''대학전산시스템이 해커들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취약하다''''며 ''''현재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다른 대학들도 시스템 보완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대학생들도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허위 교통사고로 수십회에 걸쳐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정모(3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아르바이트에 가담한 대학생 70여명 등 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고 전력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을 수시로 모집해 고의로 사고를 유발해서 26차례에 걸쳐 모두 2억 5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고액 알바''라는 광고를 띄워 보험금을 탄 전력이 없는 아르바이트생을 무작위로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생은 대부분 서울, 경기 지역 20여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 사고 차량을 운전하거나 동승해 3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을 지급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은 정씨 등에게 교통사고를 내는 요령과 병원 입원할 시에 주의사항을 교육받았으며, 소개비를 받고 친구들을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102명 이외에도 100여명이 추가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허위 입원을 도운 병원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버프슈트(Burp Suite)''''는 인터넷 기반의 응용프로그램들을 공격하거나 취약성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로, 웹서버에서 전송되는 정보들을 모니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