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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⑩…충북형 마음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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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마음에 담으며, 마음을 쓰다듬어 나를 채우다"
최근 학생들 스트레스와 우울감, 정서불안 증가 신호 누적
상담·치료 등 사후대응은 한계, 예방중심 정서지원체계 필요
모든 학생 대상 '필사'와 '명상' 통한 마음건강 챙김의 일상화

■ 방송: 충북CBS 라디오 <시사직감>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7:00~17:30)
■ 제작: 이은영 PD
■ 진행: 김종현 보도제작국장
■ 대담: 충북교육청 엄성남 장학사, 김민경 장학사, 유다정 리포터

왼쪽부터 유다정 리포터, 김민경 장학사, 엄성남 장학사, 김종현 앵커. 충북CBS왼쪽부터 유다정 리포터, 김민경 장학사, 엄성남 장학사, 김종현 앵커. 충북CBS
[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불러온 파장이 지역 곳곳을 흔들고 있습니다. 정부 시범사업에서 탈락했다가 지역 홀대 논란 속에 뒤늦게 옥천군이 포함됐는데, 영향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하루 10명 남짓이던 전입 인구가 100명 안팎으로 급증해 혜택을 노린 위장전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재정입니다. 시범사업 첫 해에만 모두 870억 원이 필요하고 충청북도와 옥천군이 적어도 53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기존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파장은 인근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는데요. 선정에서 탈락한 자치단체들이 주민 박탈감을 의식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현금성 지원 경쟁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에 여러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국비 확대나 보다 촘촘한 사업 관리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어느덧 주말을 품은 금요일입니다. 한 주 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오늘 만큼은 마음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쉼을 준비하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시사직감> 오늘은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코너로 진행됩니다. 교육은 흔히 백년대계로 일컬어지죠.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는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면서 충북 교육의 현 주소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는 시간입니다. 진행 방식은 저희 리포터가 이슈가 되는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취재한 내용도 전하고 정책 담당자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비전을 제시해 드립니다. 오늘이 올해 마지막 10번째 순서입니다. 마지막 시간인 오늘은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충북교육청 인성시민과 엄성남 장학사, 김민경 장학사, 그리고 유다정 리포터와 함께 나누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유튜브 <충북CBS>를 통해서도 실시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에 세 분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엄성남, 김민경, 유다정> 안녕하세요?

◇ 김종현> 반갑습니다. 우선 저로부터 가장 가까이 계신 엄 장학사님부터 직접 자기 소개 좀 해 주시죠.

◆ 엄성남> 네. 안녕하세요. 언제나 책봄 독서 교육과 마음 글 필사를 운영하고 있는 충청북도 교육청 인성시민과 장학사 엄성남입니다.

◇ 김종현> 반갑습니다.

◆ 김민경> 네. 안녕하세요. 마찬가지로 충청북도 교육청 인성시민과에서 마음 건강과 명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경 장학사입니다.

◇ 김종현> 반갑습니다.

◆ 유다정> 네. 안녕하세요. 유다정 리포터입니다.

◇ 김종현> 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사회적 관계 감소라든지 또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충북교육청이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 정책을 추진 중이라던데 엄성남 장학사님 어떤 정책인지 설명 좀 해 주시죠.

엄성남 장학사. 충북CBS엄성남 장학사. 충북CBS
◆ 엄성남> 네. '마음쓰담'은 글을 쓰고 마음에 담으며 마음을 쓰다듬어 나를 채우다라는 의미로 필사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쓰다듬고 채우며 마음 근육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입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 글 필사와 '마음온' 명상 활동으로 마음을 읽고 나를 찾으며 마음 근육을 강화하고자 시작한 정책입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는 김민경 장학사님께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마음쓰담'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듣고 싶네요.

◆ 김민경> 네. 학생들의 스트레스, 우울감, 정서 불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현장 신호가 누적되었습니다. 상담과 치료 중심의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요.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예방 중심의 정서 지원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마음 쓰담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민한게요. 문제가 생긴 뒤에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힘을 먼저 길러줄 수는 없을까 였습니다. 그 질문에서 시작한 게 바로 '마음쓰담'입니다. 아이들이 매일 잠깐이라도 자기 감정을 돌아보고 마음을 글로 한번 써보고 조용히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기존 마음 건강 지원이 정서위기 학생 중심이었다면요 '마음쓰담'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필사와 명상을 통해 마음 건강 챙김을 일상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말씀 들어보니까 이제 '마음쓰담'이라는 사업이 필사와 명상 이 두 가지가 주요 축인 것 같네요. 그러면 각각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지는지 두 분 장학사님께서 하나씩 나눠 설명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엄 장학사님, 먼저 해 주시겠습니까?

◆ 엄성남> 네. 충북교육청의 독서 교육 브랜드가 무엇인지 아시죠?

◇ 김종현> 저희 코너 통해서도 몇 차례 소개해 드린 바 있죠. 언제나 책 봄이죠?

◆ 엄성남> 네. 맞습니다. 독서를 통한 도덕적 상상력을 강조했는데요. 독서를 하면서 발견한 좋은 구절이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적인 글이나 문장을 옮겨 적는 것이 필사입니다. 일상에 스며든 언제나 책 봄으로 내면이 성장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키울 수 있는 책 속 한 구절을 필사하며 나를 채워보고자 합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김민경 장학사. 충북CBS김민경 장학사. 충북CBS
◆ 김민경> 네. 저는 명상 축인 '마음온' 명상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마음온'은 스스로 돌아보고 나다움을 발견하며 평화롭고 온화한 마음을 찾아가는 활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명상 활동은 호흡, 집중, 감정, 안정 등을 중심으로 3분에서 5분 정도 분량의 짧은 명상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게 됩니다. 이 콘텐츠를요, 수업 전 아니면 점심시간, 수업시간 등 학교 일과 전반에 적용하도록 구성해서 학생들이 일상에서 마음을 돌보는 힘을 기르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러니까 '마음온' 할 때 그 '온'을 따뜻할 '온(溫)' 자를 한자를 쓰는 거죠? 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런 뜻도 있나 보죠?

◆ 김민경> 마음을 채워가는 따뜻하게.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좀 더 깊이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엄 장학사님, 필사를 시작하게 된 배경 어떤 건가요?

◆ 엄성남> 사실 필사는 '마음쓰담' 정책 이전에도 언제나 책 봄에 선물책 프로그램 일환으로 많은 학교에서 해오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한 구절로 옮겨 적기도 하고 또 좋은 글이 담긴 자료집을 제공해 주고 그 글들을 읽어보며 마음에 담는 필사 노트를 활용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독서 후에 독서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필사가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채우는 마음 글 필사 활동으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계속 여쭤보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필사 노트는 어떻게 구성이 돼 있고 또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하네요.

충북교육청 제공충북교육청 제공
◆ 엄성남> 네. 저희가 학년 초에 이 마음 글 필사를 준비하면서 도내 선생님들을 모집을 했습니다. 광고를 내고 모집했는데 몇 분이 오실지 사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도내 200명의 필사 지원단 교직원들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선생님들께서 좋은 구절을 모았고 그리고 23분의 연구진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장 단계에 맞는 자료를 선별했습니다. 그리하여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용 필사 노트를 만들게 되었고요. 중등의 경우에도 1권을 만들지 2권을 만들지 고심 끝에 발달 단계를 고려해서 중학생용과 고등학생용 이렇게 해서 총 4종류의 필사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네. 그리고 이것을 이제 파일 형태로 보급하여 학교에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했으며 노트 1만 부를 제작해서 필요한 학교에 제공해 드렸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필사 공간을 만들어서 필사 릴레이를 진행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이나 아침시간 등을 활용해서 의미 있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는 명상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민경 장학사님, 아까 명상 영상 콘텐츠 말씀해 주셨는데 그 콘텐츠는 어떻게 활용이 됩니까?

◆ 김민경> 네. '마음온' 명상 콘텐츠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언제나 어디서나 다같이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루의 시작, 일과 시간 시작도 되고요. 그리고 틈틈이 쉬는 시간 또 아니면 점심 시간이라든지 틈새 시간에서 일상의 습관으로서 명상을 실천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더 들어보면요. 수업 정리 전에 수업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그런 명상 영상도 있고요. 또 몸 활동 있죠? 우리 친구들 몸 활동 하고 나면 굉장히 좀 업되어 있는데요. 그런 좀 분위기를 정리할 수 있도록 정리 명상도 준비되어 있고요. 그리고 하루를 돌아보는 또 하루를 돌아보는 통찰 명상 등 학교 생활과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명상 콘텐츠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가 있는지 더 궁금하고요. 그 상황마다 내용에 따라서 거기에 적합한 콘텐츠가 있을 것 같은데 맞습니까?

마음온 명상 영상 캡처. 충북교육청 제공마음온 명상 영상 캡처. 충북교육청 제공
◆ 김민경> 네. 맞습니다. '마음온' 명상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서 학교급별, 상황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초등학생용은 6편이 있고요. 중학교용은 7편, 고등학교용은 7편으로 총 20편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모든 콘텐츠는 충청북도 교육청 온라인 플랫폼인 다채움에 탑재되어 있어서 학교나 가정 어디서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용 명상은 감각을 깨우는 명상, 감정 조절 명상, 자존감을 높이는 명상 등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자기 감정을 처음으로 인식하고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중학교용 명상은요. 스트레스 관리, 학업 부담 완화, 아침 등교 하교 전 마음 정돈 명상처럼 관계와 정서 기복이 커지는 시기에 정서 조절에 맞춰 설계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명상은 수업 전 집중력 향상, 감정이 크게 흔들릴 때 안정 명상, 시험 전 불안 완화 명상 등으로 학습 집중과 긴장 완화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마음온' 명상 콘텐츠, 충북의 선생님들하고 이제 학생들이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고 들었거든요. 제작과정은 어땠습니까?

◆ 김민경> 네. 그래서 제가 정말 자랑할 게 많은데요. '마음온' 명상은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우리 충북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같이 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선생님과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콘티를 짰고요. 특히 애니메이션 명상도 저희가 있는데 그 경우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하나하나 모아 영상으로 구현해내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도 열정이 대단했는데요. 학교 교정은 물론이고 어떤 팀은 더 생생한 자연을 담고 싶어서 우리 지역 명소인 상당산성 아시죠? 상당산성까지 나가서 직접 야외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충북 교육 가족의 정성과 땀이 그대로 녹아 있는 콘텐츱니다.

◇ 김종현> 제작과정도 굉장히 교육적이었겠군요. 그 명상을 한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한데 학교에서 실제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 김민경> 네. 직접 여러 가지 현장에서 의견을 주고 계신데요. 선생님들하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정서 안정과 감정 조절 능력 향상에 효과가 좋다는 말씀을 주시고 계세요. 특히 학생들은 '짜증이 나도 예전보다 금방 가라앉아요. 시험 전에 심장이 좀 덜 두근거리는 같아요'같은 좀 체감한 변화를 직접 표현해 주기도 했어요. 특히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전에 명상을 활용했을 때 아이들 집중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주고 계십니다. 수업 시작 전에 명상을 활용하면 수업 시작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교실 분위기가 차분해져서 수업 몰입도가 좋다는 의견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명상을 학생 상담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명상 후에 상담을 진행하면 아이들이 좀 훨씬 더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서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러면 이쯤에서 현장 이야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유다정 리포터가 학교를 직접 다녀왔는데요. 전해주시죠.

◆ 유다정> 네. 저는 솔밭중학교에서 박계순 선생님 만나봤는데요. 방금 김민경 장학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학생들이 거의 모든 수업에 쉬는 시간에 흥분이 되어 있는 기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때 명상과 필사가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지 박계순 선생님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박계순 선생님. 충북CBS박계순 선생님. 충북CBS

"솔밭중학교에서 사회 교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사회 교과 수업 시간과 1학년 자유학기제 주제 선택 시간에 '마음쓰담' 프로젝트반이라고 해서 학생들과 같이 필사와 명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사실 학생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은 분야여서 제가 싱잉볼을 갖고 들어가서 싱잉볼을 치면서 명상 멘트를 했을 때 처음에는 학생들이 굉장히 쑥스러워 하고 신기해하고 집중을 잘 못했어요. 하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서 학생들이 싱잉볼 소리 자체로만도 좀 이렇게 차분한 마음을 갖게 했고. 또 필사는 저희 학생들이 본인들이 읽는 책 속에서 좋은 구절을 다시 한번 새기는 것도 있지만 저희는 교육청에서 제작한 필사 노트를 활용했거든요. 그 안에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학년급에 따라서 바람직한 혹은 효과적인 그런 필사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런 걸 따라 쓰면서 마음 가짐을 집중하고 차분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유다정> 명상과 필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고 또 다른 친구의 기분까지 살피게 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친구의 실수를 비난하지 않고 경쟁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수업에 임하고 있어서 협력 수업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학생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학생도 만나보고 왔죠?

◆ 유다정> 네. 맞습니다. 솔밭중학교에서 1학년 안지원 학생을 만나봤습니다. 안지원 학생은 명상과 필사 수업을 통해 감정 조절을 잘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안지원 학생. 충북CBS안지원 학생. 충북CBS
"평소보다 감정 조절을 잘하게 되었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일상에서 화가 나는 빈도가 줄어들었어요. 책에 유명한 구절이나 그런 걸 필사하고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뭔가 평소랑 다른 신기한 느낌이고 중력의 작용을 받지 않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필사하는 거는 손이 조금 아팠는데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서 유익했던 시간이었어요. 친구들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명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좋다했어요. 앞으로도 학교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은 꼭 참여하고 싶어요."

◆ 유다정> 네. 우리 학생의 답변을 보면 친구들도 좋아했다고 하죠. 결국 이 활동이 개인뿐 아니라 또래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줬다는 것, 이 부분에서도 프로그램의 효과가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학생의 음성에서 차분함이 느껴지네요. 유다정 리포터 취재하느라 애썼습니다. 그리고 이제 필사와 명상은 그 가정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엄성남 장학사님, 학부모와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충북교육청 제공충북교육청 제공
◆ 엄성남> 저희 아이들이 중학생인데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신청한 가정을 대상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필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제공한 노트에 학교 이름이 들어간 예쁜 표지를 입혀서 가정 필사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또 가족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어서 자녀는 부모님께 또 부모님은 자녀에게 선물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카톡으로 좋은 구절을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 사랑을 담아 보내거나 책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기도 하는데요. 저희 어머니가 제가 중학생 때 책 속에 좋은 구절을 적어서 도시락에 넣어주시곤 했었습니다. 저는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구절을 적어서 키링으로 만들어 책상 위에 살짝 올려두기도 했는데요. 가정에서도 충분히 필사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명상 또한 도교육청에서 제공한 명상 자료를 활용해서 가족이 명상의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겠지요? 명상은 단순히 눈 감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북형 몸 활동과 연계해서 체조 형태의 명상도 있더라고요. 실제 학생 행사 때 활용해 보면 학생들 반응이 되게 좋았습니다. 웃으면서 즐겁게 따라하더라고요.

◇ 김종현> 그렇군요. 명상이라면 가부좌를 틀고 이렇게 눈을 감고 하는 걸 이제 떠올리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에요. 굉장히 다양하군요. 김민경 장학사님께 여쭤보겠습니다. 필사와 명상이 효과를 보려면 기획 단계부터 의도된 최적화된 사용 방안을 따라야 할 텐데요. 그런 것들을 학교 현장에 잘 안착시키기 위한 지원도 물론 펴고 계시겠죠?

◆ 김민경> 네. 그렇습니다. 현재 '마음글 필사지원단'과 '마음온 명상지원단'을 운영하면서 학교에서 잘 활용되고 있는 우수 사례들을 계속 공유하고 있고요. 필요한 학교에는 맞춤형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워크숍을 통해서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수업 사례, 수업 적용 방식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금은 마음챙김 동아리와 마음건강챙김 학교를 중심으로 명상과 필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있고요. 그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활용 사례들을 체계적으로 모으고 분석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아울러 교사 연수를 통해 직접 명상과 필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책 연구도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요. 명상과 필사의 효과, 활용 방식,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표준 모델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요, 학교 현장에 새로운 부담을 주지 않는 것과 교사와 학생 모두가 쉽고 편하게 접근해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지금도 현장 의견 반영하면서 계속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엄성남 장학사님, 김민경 장학사님께 차례로 같은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 엄성남>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쓰담'은 우리 학생들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면 명경지수 같은 맑은 거울과 잔잔한 물이라고 생각을 해요. 살면서 거울이 항상 깨끗할 수는 없고 강물과 바다가 호수처럼 항상 잔잔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책 속 한 구절에 뭉클해하며 힘을 얻고 그 문장이 인생 문장으로 마음에 남고 또 그 책이 인생 책이 된다면 내면이 단단하고 명경지수처럼 맑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북교육청 제공충북교육청 제공◇ 김종현> 예. 이번에는 김민경 장학사님.

◆ 김민경> 네. 저는 '마음쓰담'을요, 아이들이 마음을 쓰는 연습을 매일 조금씩 해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도 하루 이틀 해서 몸이 바로 좋아지지 않잖아요.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마음쓰담'은 아이들이 '아 나 지금 이런 기분이구나, 지금 좀 힘들구나' 이렇게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힘, 그러니까 마음 근육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엄성남 장학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맑은 거울처럼 정리하여 정서적인 안정감을 돕는 것이 한 축이라면 저는 여기에 더해서 자기 조절 능력을 길러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것이 '마음쓰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마음쓰담'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마음 돌보는 게 당연한 일'이 되도록 동행하는 충북 교육의 비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오늘 <시사직감>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인데요.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한 말씀씩 듣고 프로그램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엄 장학사님 말씀해 주시죠.

◆ 엄성남> 네. 겨울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방학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네. 학생들이죠. 날씨는 춥지만 우리 학생들이 언제나 책 봄 독서와 마음글 필사 그리고 '마음온' 명상으로 따뜻한 겨울 마음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단단하게 키워갈 수 있는 그런 건강한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현> 김민경 장학사님.

◆ 김민경> 네. 오늘 방송을 듣는 분들께 모두 마음을 쓰다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우리 충북 교육 가족의 마음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나가겠습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조금 이르지만 새해 복 모두 많이 받으세요.

◇ 김종현> 네. 우리 유다정 리포터도 한 말씀 해 주시죠.

유다정 리포터. 충북CBS유다정 리포터. 충북CBS
◆ 유다정> 네. 올해 여러 학교의 사례와 또 선생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늘 '마음쓰담' 취재를 하면서도 '마음쓰담'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돌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마음을 쓰다듬고 단단하게 채워가는 경험이 확산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 김종현> 네. 오늘 세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엄성남, 김민경, 유다정> 감사합니다.

◇ 김종현>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10번째 마지막 시간으로 오늘은 충북형 마음 건강 프로젝트 '마음쓰담'에 대해서 충청북도교육청 인성시민과 엄성남 장학사와 김민경 장학사 그리고 유다정 리포터와 함께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코너로 진행한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시사직감>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이은영, 진행에 저 김종현이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십쇼.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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