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도서관 신축 현장 모습. 광주시소방본부 제공광주 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 사흘째인 13일 매몰된 작업자 4명 중 사망자 3명이 수습됐다.
이날 새벽 세 번째 실종자가 특정한 매몰 추정 지점과 거의 일치하는 곳에서 숨진 채 발견돼 마지막 실종자도 소방 당국이 설정한 수색 구역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분쯤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현장에서 발견된 세 번째 실종자 고모(68)씨는 동료 진술과 CCTV 분석을 통해 사전에 특정됐던 추정 지점에서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
앞서 구조된 첫 번째·두 번째 실종자도 각각 지상 2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지상 1층 철근 작업 중 붕괴와 함께 아래층으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밤 구조물 안정화가 완료됐다고 판단한 소방 당국은 이날 자정 굴삭기 2대와 구조대원 62명, 구조견 2두를 투입해 야간 수색을 재개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시 3분쯤 철근 작업을 하던 고씨가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굴삭기가 잔해 제거 과정에서 '이물감'을 감지해 즉시 장비를 후퇴시켰고, 구조대원이 투입돼 절단 장비로 오전 1시 33분 구조를 마쳤다. 고씨는 1시 42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마지막 실종자 김모(58)씨를 찾기 위해 콘크리트·철근 등 잔해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두 개의 대형 PC빔 중앙부를 핵심 수색 지점으로 설정했다. 구조 당국은 김씨가 무너진 두 PC빔 사이 48m 구간의 콘크리트 중간 지점에서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 PC빔은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대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면서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실종자의 조기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