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 한아름 기자광주 서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인 광주대표도서관 사업이 시공사 부도에 이어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까지 발생하며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1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은 혐오시설로 지적돼 2016년 폐쇄된 상무소각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핵심 사업이다.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에 자료실·교육공간·멀티미디어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2019년 국제설계공모에서 세르비아 건축가 브러니슬라브 레딕의 작품이 선정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은 착수 초기부터 잦은 차질을 겪어 왔다. 당초 2022년 말 완공이 목표였으나 예산 부족과 기초공정 지연, 시공사 부도 등으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올해 6월 공동 시공사 중 하나인 홍진건설의 모기업 영무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이후 구일종합건설이 지분을 인수해 9월에서야 재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후 1시 58분쯤 서구 치평동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철골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4명이 매몰됐다. 사고 수습과 현장 정밀 조사가 필요해 공정 지연은 사실상 불가피한 상태다.
공정률은 70% 수준이지만 내년 상반기 완공·하반기 개관 목표마저 불투명해졌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저조한 공정률과 문화재생사업의 중앙투자심사 탈락 등을 지적하며 사업 전반의 관리 부실을 문제 삼았다. 사업 기간은 2017년부터 2026년 5월까지 9년으로 늘어난 상태다.
광주시는 일단 작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한 뒤 사고 원인을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후 공사 일정 조정 등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