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LG유플러스가 자사 AI(인공지능)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익시오 이용자 30여명의 일부 통화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 피해 이용자가 다른 사람과 나눈 통화 약 600건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이 다른 익시오 이용자에게 공개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LG유플러스는 문제를 해결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자진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익시오 서비스의 운영 개선 작업 과정에서 캐시(임시 저장 공간) 설정 오류로 고객 36명의 일부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 내용 요약 등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날 오전 9시에 위원회 신고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익시오는 AI 기반 통화 관련 서비스로, 통화가 끝나면 AI가 내용을 자동 요약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했던 시간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 사이라고 LG유플러스는 덧붙였다. 이 회사 직원에 의한 캐시 설정 오류가 지속됐던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회사는 파악했다. 피해 고객의 정보는 개인별로 1~6명의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번에 노출된 전화번호, 통화 내용 요약 정보 등은 피해 고객 36명이 타인과 나눈 통화 약 600건과 관련된 것들이다. 피해 고객 중에는 약 100건에 달하는 통화에 대한 민감 정보가 노출된 사람도 있으며, 주로 최근 정보보다는 6개월 전부터 이뤄진 통화 관련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화 녹음이 유출된 사례도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오전 10시에 문제를 인지했다며 "즉시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에 착수해 노출된 통화 정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했다. 이후 해당 고객 전원에게 전화로 안내를 진행했으며, 연락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문자 등을 통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은 해킹과는 관련이 없으며,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