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을철 및 월별 평균기온, 강수량, 강수일수. 전주기상지청 제공올해 가을 전북은 전반적으로 높은 기온이 유지된 가운데 잦은 비가 내렸고, 가을 끝자락에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철 전북특별자치도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 전북 평균 기온은 16.3도로 관측됐다. 이는 평년(14.1)보다 2.2도 높은 수치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전북은 서쪽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9월 상~중순에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전주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폭염이 나타났고, 열대야도 지난해부터 두 해 연속으로 관측됐다. 순창의 경우 지난 10월 11일에 낮 최고기온이 29.5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11월은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이 나타난 가운데,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떨어지기도 했다.
전북은 가을에 많은 비가 많이 내린 것도 특징이었다. 전북은 평년(24.0일)의 약 1.6배인 38.7일간 비가 내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고, 강수량도 평년(252.0mm)의 202.9% 수준인 509.2mm로 기록됐다.
특히 9월 전북 군산에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52.2mm로 전국 최고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좁은 구역과 단시간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10월 중순까지는 여섯 차례 전북을 통과한 저기압으로 인해 비가 내렸다.
9월과 10월에 비해 11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강수량이 적었다. 11월 전북의 강수일수는 7.0일로 평년(8.5일)보다 1.5일 적었고, 강수량은 27.7mm로 평년(51.4mm)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북의 가을은 9~10월과 11월 간의 차이가 컸다"며 "기후 변화로 기후변동성이 커진 만큼 본격적으로 한파, 대설 등 겨울철 위험 기상에 대비해 신속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