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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8연패 동안은 침묵…사태 커지자 강등으로 책임 전가
학생 미래는 뒷전, 학교 체면만 챙긴 조선대식 대응

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
영화 리바운드 등을 통해 학교 홍보에 열을 올려온 조선대가 수년간의 농구부 문제를 방치하다 사태가 커지자 돌연 '셀프 강등'을 단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대는 영화 출연 배우가 학교를 찾자 김이수 학교법인 이사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김춘성 총장도 영화감독·작가와의 만남에서 학교 역사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등 농구부를 사실상 홍보 수단처럼 활용해왔다.

영화 리바운드의 '양현' 캐릭터는 조선대 현 농구부 감독이 실제 모델이다. 감독은 지난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를 이끌고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팀이 88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어떠한 개선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 그 사이 농구부 내부 갈등은 커져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감독이 한 선수를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농구부 내부의 선·후배 간 폭행·모욕 사건이 고소와 맞고소로 번지면서 결국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조선대는 농구부를 사실상 방치한 채 지난 11월 학생들의 미래가 아닌 학교 체면을 우선시하며 대학농구 U-리그 1부에서 2부로의 '셀프 강등'을 일방 통보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조선대의 이 같은 결정으로 1부 리그 참가 대학 수가 홀수가 되면서 대회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3명의 선수가 그만뒀다"면서"강등을 막기 위해 여러 채널로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뜻은 완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 주변에서는 농구부 2부리그 셀프 강등과 관련해 "조선대 측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보여준 셈이 아니겠느냐"라며 "농구부 선수와 학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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