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군의 카리브해 마약운반선 격침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콜롬비아인의 유족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을 인권 관련 국제기구에 고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인 알레한드로 메디나의 유족들이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에 헤그세스 국장장관을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메디나가 탑승한 배를 폭격하고, 탑승자 전원의 생명을 빼앗도록 명령한 책임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헤그세스 장관의 행동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난 9월 15일 숨진 메디나의 직업이 청새치 등을 잡는 어부였다고 밝혔다.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34개국이 가입해 있는 IACHR은 OAS 회원국에서 인권 침해 의혹이 제기될 경우 이를 조사한 뒤 해당 국가에 시정조치를 권고하거나, 미주인권재판소(IACTHR)에 제소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IACTHR의 재판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 있는 판결은 나오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트렌데아라과(TdA) 등 중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카리브해에서 마약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