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 40건의 사업 예산이 추가로 반영되는 등 역대 최고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도는 내년 정부 예산에 11조 6789억 원의 국비가 반영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조 6082억 원보다 21.6%인 2조 707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정부예산 증가율 8.1%의 2.6배에 달하는 성과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40건의 사업에 811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최근 도의회가 국도 5호선 거제~마산 해상구간 건설로 발생하는 거가대로 통행료 감소에 따른 손실보전금을 경상남도가 전액 부담하는 데 동의하면서 거제~마산 도로 건설 사업 착공비(5억 원)를 확보했다. 지난 10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타당성 조사비(24억 원)도 반영됐다.
특히 전력 수요 폭증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는 정부안 1억 원에 이어 국회 심의 단계에서 4억 원이 증액됐다. 양산 바이오메디컬 인공지능(AI)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도 5억 원의 예산을 따내며 양산부산대병원과 협업하는 바이오메디컬 창업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밖에 경남 산업안전체험교육장 이전 건립(60억 원), 우주항공·방산용 실란트 소재 초격차 기술개발·실증사업(25억 원) 등 40건의 사업 예산이 증액되거나 반영됐다.
경남의 국비 사업을 보면, 미래 성장 투자와 주력산업 육성, 균형 성장, 민생 안정 등 4개 분야에 집중 배정됐다. 보건·복지 5조 1536억 원, 사회기반시설(SOC) 1조 8662억 원, 농림·수산 1조 149억 원, 공공질서·안전 7908억 원(313.6% 증) 등이다.
특히 SOC 분야는 56.6% 급증하며, 남부내륙철도(2600억 원), 진해신항 건설(8350억 원), 부산신항 김해 고속도로(2750억 원)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포함됐다.
미래성장을 위한 AI·R&D(연구개발)·교육 분야에는 2862억 원이 배정됐다. 총사업비 1조 원에 달하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실증(400억 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고도화·확산(73억 원),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958억 원) 등 혁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방산·조선·원전·우주항공 등 주력산업 육성에는 340억 원을 투입한다. 방산혁신클러스터 2.0(50억 원),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50억 원), 우주산업클러스터(88억 원) 등을 지원한다.
산불·산사태·집중호우 등 대형 재난 대응에 필요한 수해복구비 5897억 원도 반영됐다. 취약계층 지원도 대폭 강화됐다. 정부의 기준중위소득 인상(5.6%)에 따라 생계급여·의료급여·주거급여가 늘어났고, 기초연금·장애인활동지원급여·아동수당(235억 원 증) 등도 증액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여야 합의로 확정된 예산인 만큼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국비가 반영되지 못한 사업은 계속 관리해 내후년 정부예산안에 꼭 담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