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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빈집 시대가 만든 불안…근미래 스릴러 '토마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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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제공 황금가지 제공 

공동체 주택을 배경으로 한 근미래 심리 스릴러, 한소은 작가의 첫 장편 '토마토 정원'이 출간됐다. 인구 고령화와 도심공동화가 가속화된 2032년이라는 설정 아래, '돌봄'과 '관계'의 무게가 어떻게 뒤틀리고 잠식될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파고든 작품이다.

이 소설은 아이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 임대주택 '안음주택'에 입주한 싱글 맘 지수가, 관리소장 은수의 친절 속에 서서히 균열을 감지하는 순간부터 긴장감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린다. 저렴한 월세와 친절한 도움 뒤에 숨은 묘한 위계, 지나친 간섭, 그리고 어느 날 발생한 백골 사체 사건까지, 공동체라는 울타리가 '안전'이 아닌 '통제'로 작동하는 순간의 섬뜩함이 서늘하게 펼쳐진다.

제목 '토마토 정원'은 작품의 중심 심리를 상징한다. 자가 수분을 하는 토마토처럼, 자신만의 완벽한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는 한 인물의 욕망이 타인의 삶을 조용히 침식해 들어가는 감정의 구조를 드러낸다. 온라인 플랫폼 브릿G의 '단편에서 장편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개작된 이 작품은, 서미애 작가의 추천평처럼 "후반부로 갈수록 조여 오는 불안"이 이야기의 힘을 끝까지 끌고 간다.

인물들은 누구 하나 선악의 이분법으로 단순히 규정되지 않는다. 도움과 간섭, 배려와 통제, 친밀함과 의존이 교차하며, '관계'라는 이름 아래 인간이 얼마나 쉽게 약자가 되고 또 가해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거노인, 1인가구, 한 부모 가정이 뒤섞인 근미래 공동체의 풍경 또한 현재 한국 사회가 곧 마주할 문제를 은유적으로 비춘다.

한소은 지음 | 황금가지 |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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