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처음으로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싱가포르행 초도 물량 선적식을 제주항에서 열고 제주산 축산물의 첫 수출을 공식화했다. 초도 물량은 한우와 돼지고기 4.5t 규모로 약 2억8천만 원어치다.
이번 수출은 지난달 2일 한국과 싱가포르 정상이 축산물 수출을 합의한 뒤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선적식에는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 제주도청을 비롯해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난 수년간 중앙부처, 지방정부, 제주축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축산물 수출시장 다각화를 추진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 안전관리 동등성 평가를 준비해 왔다. 농식품부는 올해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제주 지역의 구제역 청정 지위를 획득했고 이는 수출 승인 과정의 핵심 기반이 됐다.
지난 8월 싱가포르 당국의 현지 실사에서도 국내 위생검역 체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부가 제출하는 수출업체 명단을 별도 현지점검 없이 승인하는 '목록 승인' 방식이 반영되면서 시스템 신뢰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도 거뒀다.
제주도는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 확보를 위해 전담팀을 운영하며 중앙부처와 협력을 이어왔고 수출업체와 함께 승인 요건 충족을 위한 준비 과정을 진행해 왔다. 싱가포르는 축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소득 국가로 시장 규모도 연평균 5.5% 성장해 수출 유망지로 꼽힌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현지 홍보와 판촉을 강화해 제주산 축산물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역시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판로를 넓힌 만큼 동남아 전역으로 수출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