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실명 직전 상태서도 연기 연습…故이순재 마지막 모습 공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MBC 오늘(28일) 추모 다큐멘터리 편성…이서진 내레이션 맡아

MBC 제공MBC 제공
생전 식지 않은 연기 열정으로 대중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된다.

MBC는 오늘(28일)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를 편성해 고인을 기린다.

앞서 MBC는 올해 초 고인의 허락을 받아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하지만 고인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다큐멘터리 제작도 중단됐다. 

당시 제작 중이던 다큐는 결국 고인의 영면 후 3일 만에 헌정 의미를 담은 추모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였던 故이순재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숨긴 채 연기 연습에 매진했던 일화를 전할 예정이다. 드라마 '개소리(2024)' 촬영 당시 이미 병세가 심화돼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고인의 마지막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는 환자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매일 연기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 다시 무대에 오르겠다는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고 한다.

MBC 제공MBC 제공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그는 드라마 '이산(2007)', 예능 '꽃보다 할배(2013~2018)' 등에서 고인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으며, 생전 "다시 태어나면 선생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만큼 각별한 존경을 드러낸 바 있다.

이서진은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했는데, 이를 들은 제작진 모두 눈시울 붉혔다는 후문이다.

방송을 통해 공개될 이서진의 애절한 한 문장은 시대의 어른을 떠나보낸 남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극 '지평선 너머(1956)'로 데뷔해 지난 70여 년간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남긴 작품만 해도 드라마 175편, 영화 150편, 연극 100여 편에 달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로 친근한 국민 배우 이미지를 쌓았고, tvN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어른의 표본을 보여줬다.

삶의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고인은 연기 인생 출발점인 연극 무대로 돌아와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세일즈맨의 죽음'(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별세한 지난 25일 문화적 공헌을 기리며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