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3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74명으로 올라서며 동기 기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출생 기조가 장기화한 가운데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자연감소와 순유출이라는 '구조적 인구 감소 요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 출생아 수는 1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2명) 증가했다. 6월(14.6%) 이후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5월(-0.6%)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늘었다.
다만 9월 증가율(1.8%)은 전달 8월(6.1%)보다 둔화한 데다 전국 평균 증가율(8.6%)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럼에도 전체 흐름은 개선 쪽에 가까웠다. 올해 1~9월 부산 누계 출생아 수는 1만 4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누계 기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출생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4명 올랐다. 분기 기준 상승세가 5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으며, 3분기만 놓고 보면 2021년(0.75명)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상승 배경으로는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된 점이 꼽힌다. 특히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30대 초반 혼인 적령기에 진입해 전국적으로 혼인 건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산의 9월 혼인 건수는 1091건으로 지난해보다 40.8% 급증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혼인은 출생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당분간 출생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구구조의 기본 수지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부산의 9월 사망자 수는 2047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크게 많아 같은 달 자연감소 규모는 833명에 달했다.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최대치다. 다만 1~9월 누계 자연감소는 97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72명)보다는 줄었다.
순유출도 계속됐다. 올해 1~10월 부산의 누계 순유출 규모는 1만 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1656명)보다는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큰 폭의 빠져나감이 이어지고 있다. 9월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4.6명으로 8개 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출생 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연감소와 순유출이 겹치며 부산의 인구 감소 문제는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