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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자외교 마무리…중동 '맹주 3국' 맞춤형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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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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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 7박10일 순방 마무리

첫 다자외교 G7서 '정상국가' 강조했던 李대통령
방점을 '기여하는 국가'로 옮기며 G20에선 '공조'
다자외교 계기 佛·獨·印·브라질·日·中 등 주요국과도 소통
UAE 'AI·방산' 이집트 '카이로공항' 튀르키예 '원전' 맞춤형
"다 따로 논다"며 효율적 외교위한 체질개선 주문도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와 아흐멧 귈쉔 튀르키예 도로청장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 인프라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와 아흐멧 귈쉔 튀르키예 도로청장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 인프라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7박 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의 주요국과 협력 무드를 조성하는 한편 방산과 인공지능(AI), 원전 분야에서의 경제적 수확 또한 기대하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다자외교 마무리…'정상국가'에서 '기여하는 국가'로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국전 참전기념탑 헌화와 현지 동포·지상사 간담회를 마치고 출국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한국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한국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순방은 크게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 등 중동 3개국 방문으로 나뉜다.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다자회의에 참석하거나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자 무대를 활발히 누볐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 입장하고 있다. G20 조직위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 입장하고 있다. G20 조직위 제공
다자외교에서의 방점은 정상회의를 지날 때 마다 변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12.3 내란 극복, 대한민국의 '정상국가화'에 맞춰져 있던 초점은 차츰 국제사회에서의 협력과 역할 강화로 옮겨갔다.
 
초기 다자 무대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귀환을 선언했던 이 대통령은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위한 경제선순환, 기후위기 등 글로벌 재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인공지능(AI) 활용 혜택의 배분, 핵심광물의 공급국과 수요국의 혜택 공유 등을 주장하며 연대와 포용을 강조했다.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전략 또한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의 심화, 미중 간 갈등 지속 등으로 무역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는 한국으로서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신흥국,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도 계속됐다. 남아공에서는 유럽의 선도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슐츠 총리와 양자회담에 나섰으며,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했다.
 
G7부터 인연을 이어온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나 해당국으로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순방 중 전용기에서 이뤄진 기내 간담회에서 "다자 협상의 장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 말로 양자 협상의 '장이 서는 것'"이라며 "제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처음 보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어렵기는 하지만, 정상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정상들과의 라포(유대감)도 형성하고, 좋은 감정들을 유지하면 아무래도 (해당국가들이) 대한민국에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중동 '맹주' 3개국 순방…나라별 맞춤형으로 성과 기대감

이번 순방의 또 하나의 축인 UAE·이집트·튀르키예 중동 3개국 순방은 중동의 맹주격인 국가들을 취임 초기에 연이어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 대통령은 "중동은 우리 외교의 한 중요한 축"이라며 "이번에 방문한 3개국은 역시 중동지역의 핵심 국가"라고 강조했다. 3개국 모두에서 방산과 관련한 협력 강화에 나섰지만, 그 외에는 나라별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첫 방문국인 UAE에서는 방산과 더불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K-컬처(문화)와 관련한 협력에 힘을 실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알 하제리 외교부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특사로 먼저 UAE에 도착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UAE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인 '스타게이트' 관련 200억 달러, 방산 관련 150억 달러, K-컬처 관련 700억 달러 이상(시장가치 기준)의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현지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 최대 4조원 규모의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의 본사업은 물론, 공사 후 관리·운영까지 한국 기업이 맡아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에서는 현지 원전 수주에 공을 들였다. 한국전력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현재 튀르키예가 시노프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함께 나선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의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직접 힘을 실었다.
 
튀르키예가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 16개국 중 4번째로 많은 병력을 한국에 파병한 점을 고려, 참전용사의 예우를 위한 '보훈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제공
남은 관건은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후속협의의 성사 여부다. 이 대통령은 외교시 정부 부처나 관계기관 간 소통 부재로 "따로 다 놀고 있다"며 효율적인 외교를 위한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소위 통상국가인데, 제가 해외 순방을 다녀보면서 느낀 건데, 대한민국이 대외관계 관리가 분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외교 분야를 정리하고, 타국과의 협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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