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반도체 호황과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p) 상승한 92.1로 집계됐다. 한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2024년) 평균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BSI 지수는 2022년 9월 101.6을 마지막으로 1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영업일수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호황 지속 등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2.7)는 제품재고(+1.1p), 업황(+0.4p) 등을 중심으로 10월보다 0.3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91.8)도 자금사정(+1.0p), 채산성(+1.0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3p 올랐다.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91.1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 심리지수는 91.7로 전월 대비 0.9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90.7로 0.5p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내용을 보면, 이달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생산 +11p, 제품재고 –10p), 금속가공(업황 +6p, 신규수주 +5p), 석유정제·코크스(생산 +25p, 업황 +7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팀장은 "AI 산업 활성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수출 호조세, 조선사 및 해상풍력발전소 관련 수주 증가, 정제마진 증가와 유가 하락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자금사정 +5p, 채산성 +3p), 정보통신업(채산성 +11p, 매출 +3p), 운수창고업(채산성 +6p, 자금사정 +5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도소매업은 의약품, 에너지원, 농산품을 중심으로, 정보통신업은 신작을 출시한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각각 개선됐다. 운수창고업은 국제운임 반등,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제조업 전망은 고무·플라스틱(업황 –7p, 자금사정 –8p), 기타기계·장비(제품재고 +4p, 자금사정 –7p), 자동차(신규수주 -7p, 자금사정 -10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채산성 +4p, 자금사정 +1p,),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업황 +7p, 매출 +3p), 전기, 가스, 증기(매출 +7p, 채산성 +5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4.6)는 전월에 비해 0.8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천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이 가운데 3269개 기업(제조업 1천824개·비제조업 1445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