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삼성전자가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AI(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기술 경쟁력 강조 기조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승진 인원은 부사장 51명 등 총 161명으로, 5년 만에 증가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발탁 등 세대 교체 흐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137명이 승진한 데 비해 인원이 늘었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2021년 214명 이후 작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에 반전됐다.
올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는 부사장 26명, 상무 60명, 마스터 6명 등 9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DS(디바이스설루션) 부문에서는 부사장 25명, 상무 3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0명 등 승진자가 69명이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AI·로봇·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했다. 이를 통해 미래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DX부문 삼성리서치데이터인텔리전스팀 이윤수 팀장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로서 개인화 데이터 플랫폼의 갤럭시 적용, AI 서비스를 위한 GPU(그래픽카드) 최적화를 리드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부문 삼성리서치로봇플랫폼팀 최고은 팀장은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개발 전문가로서,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 상무로 승진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설루션플랫폼개발팀 장실완 팀장도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서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펌웨어와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설루션 플랫폼 개발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 승진자에 포함됐다.
같은 부문 메모리사업부 디램(DRAM) PA2그룹 유호인 상무 승진자는 디램 공정 전문가로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개발을 위한 수율과 양산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또 "주요 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가 크고, 향후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며 관련 인사들을 소개했다.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 강민석 팀장은 갤력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과 S25 엣지, 폴드7과 플립7 등의 초슬림 신규 폼펙터 컨셉을 기획한 인사로서 부사장 승진했다.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센서 설루션팀 김이태 팀장도 세계 최초 2억 화소 제품 개발 등을 주도하며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인사들도 설명했다.
DX부문의 삼성리서치로봇인텔리전스팀장 권정현 부사장 승진자는 45세로, 로봇 AI 기반 인식과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HBM4 개발을 이끈 DS 부문 메모리사업부 디램 PA2그룹장 이병현 부사장 승진자도 48세다.
DX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김철민 상무 승진자와, 같은 부문 삼성리서치AI모델팀 이강욱 상무 승진자는 39세다. 승진자들의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 47.6세와 비슷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글로벌 인적경쟁력 제고 기조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DX부문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의 정인회 ESG전략그룹장은 국제기구 네트워크 등 폭넓은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관련 전략을 제시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주도했다고 평가돼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DS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 승진자는 중국 영업 전문가로서 메모리 등 영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화시장 개척을 주도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