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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전세시장…서울 전세 매물 년초 대비 1/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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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해 부터 가속된 전세 매물 감소 현상, 10.15 대책으로 가속
서울 전세매물 년초 대비 18% 감소, 경기도는 37% 급감
전세 매물 부족은 월세 상승으로…서울 일부 지역 월세 보증금이 전세가 추월
전세 시장 불안감에 임차인들이 무리해서 아파트 매수에 뛰어들 우려도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전세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15 대책의 초점이 전세 대출 강화와 갭투자의 사실상 금지에 맞춰지면서 전세 매물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년초 대비 18% 경기도는 37.2% 감소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전세 매물 감소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6,093건으로 집계됐다. 올해가 1월1일 31,814건에 비하면 18%나 감소한 수치다. 1년 전 물량인 32,917건과 비교하면 무려 –20.8%나 줄어들었다. 1년 전 전세 매물 5건 중 1건이 사라진 것이다.
 
경기도의 전세 매물량은 서울보다 10.15 대책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10월15일 20,836건이던 경기도의 전세 매물 건수는 22일 현재 19,542건으로 줄었다. 한 달 조금 지난 기간동안 –6.3% 감소한 것이다. 서울의 전세 매물량이 10.15 대책 때보다 7.0% '반짝' 반등한 것과 비교된다. 경기도의 전세 매물 감소 추세는 서울보다 훨씬 가팔랐다.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6월27일 매물량(24,772건)과 비교해 –21.2%, 년초 1월1일자 매물량(31,110건)과 비교해 –37.2% 감소했다. 전세 매물 감소는 지난해부터 뚜렷한 추세였는데 금융규제등이 더해지면서 가속이 붙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4로, 직전주(104.3)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 수치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세 매물 감소가 월세 상승으로…서울 일부 지역 월세 보증금이 전세 추월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공급은 감소하는데 수요는 늘어나니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가격 상승이 따라온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11월3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지수에 따르면 서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5%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11%로 직전주(0.1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전세 매물 감소 현상이 뚜렷한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월세 보증금이 기존 전세 규모로 치솟는 '역전'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59㎡ B타입은 지난달 22일 보증금 9억 원, 월세 8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달 들어 이 지역 전세가가 8억 중반대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세 보증금이 전세가격을 추월한 것이다.
 
전세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임대 형식이다. 이재명 정부들어 갭투자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전세 제도부터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세가 이미 현실에서 활발하게 통용되고 있고 주로 젊은 층의 자산 증식의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장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될 경우 임차인들이 차라리 무리해서라도 아파트 매수를 선택하면서 또다른 집값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팀장은 "당장 내년부터 물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가장 민감한 시장인 전·월세 임대차 시장 쪽에서 불안감이 늘고 매매 쪽으로 넘어가는 수요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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