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 '출범식 및 우수의정대상 시상식' 포스터. 윤창원 기자·유튜브 캡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극우 성향 유튜버 연합단체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대자유총) 출범식 장소로 파악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의 대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자유총' 주요 간부들 가운데에는 "한동훈이 김예지를 러브한다"는 식의 근거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윤석열의 계엄은 계몽"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성향 유튜버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단체의 부회장직에 맡은 한 유튜버는 지난 8월 나경원 의원 주재로 열린 '노란봉투법 입법 반대 국회 기자회견'에 정치적 편향성을 숨긴 채 자신을 '평범한 청년'이라고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19일 보도에 따르면 우파 유튜버 연합 '대자유총'은 12월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진행한다. 대자유총에 따르면 이 단체의 설립취지는 '유튜브와 디지털 미디어 창작 언론의 권익 보호와 표현의 자유 수호, 그리고 사실 확인 및 자율 규제 체제 구축'이다.
나경 의원실은 '대자유총'이 출범 장소로 알린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출범식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대관 신청한 것으로 전졌다. 이 단체의 '수석 부회장'을 맡은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출범식에) 참석하기로 확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이 '대자유총' 출범식 장소를 대관하고, 당대표가 출범식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논란이 인다. '대자유총'은 스스로를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이라고 규정하지만, 단체의 요직을 맡은 유튜버들의 채널에는 극우선동과 자극적 언행이 난무하기기 때문이다.
'학생의소리TV' 캡처
부회장직에 오른 '학생의소리TV' 이명준 씨는 최근 '장애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 사태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근거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12일 박민영 대변인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인 같은당 김예지 의원을 두고 "눈 불편 빼곤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등의 언사로 논란을 샀다.
이명준 씨는 "(박 대변인이)장애인 비례로 두 번 꽂아준 거에 대해서 비판한 게 뭐가 잘못된 건데"라며 "한동훈이가 김예지를 사적으로 좋아하니까 꽂아준 거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막 돌아간 애를 좋아하나봐"라며 장애 비하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한동훈이 김예지를 러브러브한다", "완전 변태XX", "박민영이 젊고, 잘생기고 머리숱이 많고 키가 커 한동훈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이라는 등의 도 넘는 발언 하기도 했다.
'노란봉투법 반대' 노동개혁청년행동 기자회견 앞서 발언하는 나경원 의원. 붉은 원으로 표시된 인물이 극우 성향 유튜버 김찬혁 씨. 연합뉴스'이대남의 우회전' 김찬혁 씨도 '대자유총'의 부회장 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 12월 3일 선포된 불법 내란 사태 이후 '계엄은 국민계몽'이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전한길 씨와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회담 대참사 현장을 알리겠다", "트럼프는 이재명을 혐오한다"며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찬혁 씨는 지난 8월에는 나경원 의원 주재로 열렸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입법 반대 국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본인을 '평범한 청년'이라고 소개하며 "지극히 일반적인 청년들이라면 모두 노란봉투법을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류영주 기자'대자유총'의 회장인 이영풍 전 KBS기자의 '이영풍TV' 채널에는 장동혁 대표, 나경원 의원, 김민수 최고의원 등 다수의 의원들이 출연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해당 채널에서 '전광훈의 자유통일당, 황교안 대표의 자유와 혁신 등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를 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들은 함께 모여서 이재명 정권이 가려는 체제전복, 사회주의 체제, 독재체제로 가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두 다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된다"고 답하며 극우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처음 대자유총 쪽에서 공동 주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자유 진영에 있는 유튜버와 대안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막고 공정 보도를 지향하는 취지의 세미나로 알고 있었다. 출범식은 의원실과 논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규정에 맞게 홍보되도록 대자유총 쪽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