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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美에 2천억달러 투자·15% 관세'…금괴 선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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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39% 관세 맞았다가 15%로 낮추기로
이달초 스위스 재계인사, 백악관서 트럼프 면담
트럼프 임기 상징 숫자 45, 47 새긴 금괴 선물

연합뉴스연합뉴스스위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에 2천억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현재 39%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7월말 미국으로부터 기존의 31%에서 39%로 인상된 상호관세율을 통보받으며 지옥을 맛봤던 스위스로선 일단 유럽연합(EU)와 같은 15% 상호관세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MOU에는 스위스가 모든 공산품과 수산·해산물,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육류의 경우 소고기 500t, 들소고기 1천t, 가금류 1천500t의 무관세 쿼터(할당량)가 적용된다.
 
기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위스산 의약품과 금, 화학제품은 앞으로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몇 달 안에 양해각서 내용을 법제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정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건설적인 협력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감사하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파르믈랭 경제장관은 "현실 정치를 해야 하며, 지금은 해결책을 찾은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약 60%가 의약품이고 시계, 정밀기계 등이 주를 이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응 납득이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은 지난 7월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양국 무역 협상과 관련된 대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기대와는 달리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기존의 31%보다 더 오른 39%의 관세를 스위스산 수입품에 부과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켈러주터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스위스의 무역흑자 원인을 '가르치듯' 설명하다가 트럼프의 화를 돋웠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스위스는 석달 넘게 셔틀외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 공세를 펼친 끝에 'MOU'타결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초 스위스 명품 회사 회장 등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상징하는 숫자 45와 47이 새겨진 금괴와 롤렉스 탁상시계를 선물로 들고왔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교착 상태에 빠진 스위스와의 협상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7일 직접 찾았던 US오픈 남자 테니스 결승전에서는 US오픈 공식 스폰서십인 롤렉스의 장-프레데릭 듀포르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아니었다면 내가 US오픈에 초대받았을까"라는 농담을 했고, 골프 스웨터와 스포츠 용품을 선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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