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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지 마, 잘 하고 와"…수험생들, 응원 속 차분한 입실 후 시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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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시작된 2026 수능
새벽부터 이어진 발걸음과 울컥한 부모 마음
국제고·서석고 현장 표정…교사·교육감의 격려

13일 오전 7시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시험장인 국제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13일 오전 7시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8시험장인 국제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광주의 각 시험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장했다.

13일 오전 6시 30분쯤 광주 북구 국제고등학교.

수능 시험 감독관들과 관계자들이 시험장 곳곳에 들어서며 수험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0분 정도 지난 오전 6시 40분쯤 첫 번째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도착했다. 어머니는 딸을 꼭 안아주며 "잘 들어가, 떨지 말고"라며 다독였다.

부모들은 잠이 덜 깬 얼굴로 수험표를 꼭 쥔 자녀의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화이팅'을 외쳤다.

부모님과 여동생, 반려견이 총출동해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아지의 '멍' 소리에 수험생은 환하게 웃으며 시험장 안으로 들어섰다.

13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국제고등학교 입구에서 어머니가 수험생 딸을 배웅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13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국제고등학교 입구에서 어머니가 수험생 딸을 배웅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수험생 자녀들이 입실한 뒤에도 부모들은 차마 시험장 앞을 떠나지 못했다.

2006년생 딸을 둔 어머니 박미(46)씨는 "아이가 대학 재학 중에 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스스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면서 "준비한 만큼 술술 풀어내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했다.

막내딸을 수능 시험장으로 배웅하고 나온 아버지 유재용(54)씨는 "드디어 노력의 결실을 볼 때가 됐다니 마음이 벅차다"면서 고인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 씨는 얼마 동안 시험장 입구 앞에 서서 바라보다 돌아섰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석고등학교에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수험생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선·후배들의 대규모 응원전은 사라져 시험장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

교사들은 일찍부터 교문 앞에 나와 수험생들을 따뜻하게 맞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수험생들이 모두 고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노정화 전남고등학교 교사는 "서석고에서 우리 학교 학생 70~80명이 수능을 치른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13일 광주 서석고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본인 고사실을 확인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한영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인 13일 광주 서석고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본인 고사실을 확인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한영 기자
고사장에 도착하는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직접 걸어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택시를 타고 내리는 학생, 부모와 함께 시험장까지 동행한 학생도 있었다. 복장 역시 다양해 반바지를 입은 학생부터 두툼한 패딩을 착용한 학생, 가벼운 후드티 차림으로 들어서는 학생까지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큰 목소리 응원 대신 조용한 격려를 선택했다. 악수를 건네거나 '파이팅'이라고 말하며 용기를 북돋우기도 했고, 가벼운 포옹으로 마음을 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13일 오전 광주 서석고등학교 정문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13일 오전 광주 서석고등학교 정문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도 직접 서석고를 찾아 수험생들에게 힘을 보탰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교육감은 정문 앞에서 '수능 대박!'을 외치며 입장하는 학생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날 서석고에는 광주FC 직원들도 등장해 수험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대박 기원'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서석고 주변은 골목길이 많아 이동이 다소 불편할 수 있었지만, 배치된 경찰들이 차량 동선과 보행 흐름을 세심하게 조정해 수험생들은 큰 혼잡 없이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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