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페루 남부 산악도로에서 버스 한 대가 계곡 아래로 추락해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페루 아레키파주 카마나 검찰청은 12일(현지시간) 새벽 "파나메리카나수르 고속도로 780㎞ 지점에서 버스가 픽업트럭과 충돌한 뒤 약 200ｍ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며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픽업트럭 운전자를 긴급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현재까지 버스 탑승자 37명이 숨졌으며, 영유아를 포함한 20여 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심하게 파손된 버스 잔해와 승객들의 소지품이 도로 아래로 흩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주민들이 구조 작업에 참여했지만, 절벽 아래로 떨어진 버스가 크게 파손돼 구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버스는 운송업체 '야모사스(Llamosas)' 소속으로, 해안 도시 찰라(Chala)에서 아레키파로 이동 중이었다.
안데스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산악 도로에서는 해발 5천m에 이르는 고지대와 급경사 구간이 많아 교통사고가 잦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도 로스리베르타도레스 지역에서 버스가 추락해 40명 가까이 숨졌으며, 2023년에도 비슷한 사고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