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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연패 이유 있었네"…조선대 농구부 선배, 후배 폭행·모욕·왕따까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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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부 후배에게 훈련 중 폭언·폭행·따돌림 확인
조선대 인권위 "정당한 훈육 아닌 인격권 침해"

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
조선대 농구부 4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를 폭행하고 폭언·따돌림까지 가한 사실이 학교 인권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다.

12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인권침해심의위원회(이하 '조선대 인권위')는 지난 10월 31일 인권윤리원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농구부 4학년 A(23)씨가 같은 부 소속 1학년 B(21)씨에게 폭언·폭행·따돌림을 가한 행위를 '인격권 침해'로 인정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4월부터 5월 사이 최소 세 차례에 걸쳐 훈련 도중 B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모욕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4월 29일 중앙대 체육관에서 훈련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B씨에게 농구공을 두 차례 세게 던지고, "우리 부에서 너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이어 인터벌 러닝 등 이른바 '얼차려'를 여러 차례에 걸쳐 시킨 뒤에도 거친 언행을 이어갔다.

이후 5월 12일에는 패스 실수를 한 B씨에게 "사람 같지도 않은 XX가 깝치고 있어"라며 욕설을 퍼붓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5월 14일에도 "코치님은 왜 너 같은 XX를 받아서 힘드셔야 하냐"고 폭언하며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등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 훈련 뒤에는 다른 부원들에게 'B와 말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며 집단 따돌림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훈련 분위기를 잡기 위한 지도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조선대 인권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선대 인권위는 "A씨의 행위는 단순한 지도를 가장한 폭력으로, 신체적 폭행뿐 아니라 언어적 모욕과 사회적 고립을 유발한 복합적 인권침해다"면서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인간관계 형성과 공동체 참여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특히 따돌림 지시는 피해자를 고의적으로 배제해 인간의 존엄성을 중대하게 훼손한 사례다"고 지적했다.

조선대 인권위는 "체육 활동에서 '지도'와 '폭력'을 구분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훈련 목적이라 하더라도 폭력적 언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대 인권위는 A씨에 대한 징계를 관련 부서에 공식 요청했으며, 조선대 체육실에는 지도자의 관리·감독 책임 강화와 스포츠 인권교육 실시를 권고했다. 또 2차 피해와 재발 방지를 위해 A씨와 B씨 간 공간 분리 조치를 요청했다.

해당 심의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기간은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다. 기한 내 이의가 제기되지 않으면 결과는 확정된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권센터 심의 결과가 이달 통보됐으며,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절차 종료 후 확정 결과에 따라 관련 부서에 후속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농구부는 강모(43)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9년 이후 KUSF 대학농구 U-리그 76전 76패, MBC배 대학농구 12전 12패 등 모두 88연패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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