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 수능 제27지구 17시험장인 유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서는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유효기간 내의 신분증을 지참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여권, 청소년증, 외국인등록증, 주민등록증·청소년증 발급신청확인서, 성명·생년월일·학교장직인이 기재된 학생증은 신분증으로 가능하지만 모바일 신분증은 불가하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동일한 사진(1장)과 신분증을 지참해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 관리본부로 찾아가면 수험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이 없는 경우에도 시험 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임시 수험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52만2670명)보다 6.0%(3만1504명) 늘어난 55만4174명이다. 재학생이 37만1897명(67.1%), 졸업생이 15만9922명(28.9%),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2355명(4.0%)이다.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올해 고3이 돼 재학생이 지난해보다 9.1% 늘고,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1.2% 늘었지만, 졸업생은 1.2% 감소했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 1교시 시작 전 반납해야"
휴대전화, 스마트기기(스마트워치 등 포함), 태블릿 피시(PC), 통신(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전자기기를 시험장에 가지고 온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하며, 시험 종료 이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만약, 전자기기를 제출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는 경우 부정행위로 처리되며 해당 시험은 무효가 된다.
시계의 경우 결제·통신 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 LED 등)가 모두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보청기, 돋보기, 연속혈당측정기 등 개인의 신체조건 또는 의료상 특별한 이유로 휴대가 필요한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친 후 휴대할 수 있다.
"모든 수험생, 4교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해야"
4교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성적 통지표 전체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4교시 한국사 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이어지는 4교시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과목 순서에 맞게 응시해야 하고, 해당 순서의 선택과목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풀어야 한다. 본인이 선택한 4교시 선택과목 및 순서는 수험표와 수험생 책상 상단에 부착된 스티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4교시 탐구 영역에서 2개 과목 응시를 선택한 수험생이 제2선택 과목 시간에 이미 종료된 제1선택 과목의 답안을 수정하거나 작성할 경우 부정행위 처리돼 해당 시험이 무효가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답안지에는 배부받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만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필적확인문구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기재해야 한다. 샤프 또는 연필로 답안을 기재하거나, 이중 표기 등에 따른 불이익은 수험생 본인이 감수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종료령이 울리면 즉시 필기도구를 놓고, 답안지는 오른쪽에, 문제지는 왼쪽에 놓은 후 손을 밑으로 내린 다음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교육부는 "시험 중 지진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각 시험장은 사전에 마련된 대처요령에 따라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수험생들은 침착하게 시험 관리본부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어·수학 올해 6·9월 모평 수준…영어,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울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입시업계에서는 국어·수학의 경우 올해 6·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되고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어의 6·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7점과 143점이었고, 수학은 각각 143점과 140점이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비교적 변별력이 있는 수준인 표준점수 최고점 140점 내외 정도가 되도록 출제될 것으로 보이고, 영어는 2022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대체로 6~8%가 나오도록 출제된 만큼 9월 모의평가(4.5%)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대 초중반은 쉬운 수능, 120점대 후반이면 '물수능'으로 분류된다.
임 대표는 다만 "의대 모집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400여명이 줄어들어 반수생 등 상위권 n수생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을 가능성이 높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이 예상한 난도가 빗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탐런' 최대 변수…"과탐 응시자, 수시 수능 최저기준 충족 어려움"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 과목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사탐런'이 올해 수능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탐구 과목을 1개나 2개 선택한 수험생은 41만1259명으로 전체의 77.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p 높아진 것이며 2018년 사회탐구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전체 응시자의 37.8%인 19만1034명이 과학탐구만 선택했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급격히 늘면서 사회탐구에서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크게 늘지만, 응시자 수가 적은 과학탐구의 경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입시업계는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