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일주일째를 맞은 12일 현장에 대규모 인력과 중장비가 투입되면서 구조·수색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소방당국은 12일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매몰자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해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지난 11일 오후 10시 14분쯤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김모(63)씨를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김씨는 6호기 방향 입구 약 3~4m 지점에서 발견됐는데 시신을 덮고 있던 폭 30cm 크기의 H빔을 절단한 이후 구조가 이뤄졌다.
뒤이어 12일 오전 5시 19분쯤 실종 상태였던 이모(65)씨의 시신도 추가 수습됐다.
이씨는 김씨가 구조된 곳과 인접한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남은 매몰자는 2명으로, 이 중 1명은 위치가 특정됐고, 또 다른 1명은 아직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소방대원 70여 명과 민간 해체 전문가 40여 명이 교대조로 편성돼 24시간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밤사이 조명차 6대를 동원하는 등 야간 수색도 중단 없이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드론, 구조견, 영상 탐지기 등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만 5호기 2차 붕괴 위험과 잔해물로 인한 접근 제한 때문에 구조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크레인을 활용한 상부 구조물 고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조대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특수 건강 진단을 실시하고, 심리 지원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이후 대형 빔커터기 등 중장비가 투입되면서 구조·수색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며 "실종자가 매몰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 7명이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