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지분을 중국계 사모펀드에 판매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중국계 자산운용사에 중국 사업 지분을 매각하는 등 미국계 기업의 중국 사업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계 자산운용사인 CPE 위안펑(이하 CPE)이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RBI)의 자회사가 보유한 버거킹 차이나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CPE는 버거킹 차이나 지분 83%를, RBI는 17%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CPE는 버거킹 차이나의 매장 확장, 마케팅, 메뉴 혁신, 그리고 운영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화 3억 5천만 달러(약 51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CPE와 RBI는 현재 약 1250개에 달하는 버거킹의 중국 매장을 오는 2035년까지 4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지난 3일 중국 사업 지분의 최대 60%를 중국계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나머지 지분 40% 보유하고 브랜드와 지식재산권을 합작회사가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베이징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 현재 약 8천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중국내 매장을 최대 2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스타벅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루이싱 커피는 2년 전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최대 커피 체인점 자리를 차지했다.
버거킹과 스타벅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의류업체 갭은 지난 2022년 11월 부진했던 중화권 사업을 중국 업체 바오쭌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아마존도 지난 2017년 중국 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사업의 자산 일부를 현지 파트너 업체에 매각했고, 2019년에는 중국 내 온라인 사업도 철수했다.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한 외식업체 얌 브랜드는 2016년 투자회사 프리마베라캐피털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에 '얌 차이나' 사업 지분을 팔았으며,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2016년 8월 중국 사업을 현지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