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세훈(서울시장)
◇ 김현정> 서울시가 지난 10월 30일 세운 상가 주변의 재정비 구역 건물 높이 제한을 기존의 71. 9m에서 141. 9m로 완화하는 내용을 고시했습니다. 사실 국가유산청이 반대하면서 법원까지 갔던 사안인데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서울시 손을 들어준 거죠. 하지만 국가유산청,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김민석 총리가 종묘를 방문했어요. 그 자리에서 근시안적 단견이라면서 문화와 경제 모두를 망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한 반대 의사를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서 공개 토론을 제안했는데요. 지금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만나서 자세한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님, 어서 오십시오.
◆ 오세훈> 반갑습니다.
◇ 김현정> 스튜디오에 나오신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 오세훈> 오랜만이에요.
◇ 김현정> 어제 김민석 총리한테 공개 토론 제안하셨는데 답변은 들으셨어요?
◆ 오세훈> 조만간 응해 주시겠죠.
◇ 김현정> 답변 아직은 못 들으셨군요.
◆ 오세훈> 예.
◇ 김현정> 만약 답변이 오면 이 자리에서 한 번 두 분 토론하시겠어요?
◆ 오세훈> 글쎄요. 어디서 해도 상관없습니다.
◇ 김현정> 자리는 저희가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 오세훈>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왜 공개 토론을 제안하셨는가?
◆ 오세훈> 방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문화와 경제를 다 잃어버릴 수 있다고 그러는데 서울시안이 문화와 경제를 다 챙기는안입니다.
◇ 김현정> 다 챙기는 안이다. 그러면 제가 쟁점을 한번 정리하고 갈게요. 어떤 쟁점이냐,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쟁점이 되고 있는 구역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가운데 4구역. 네 번째, 4구역입니다. 원래 이곳의 최고 높이 제한은 71. 9m였는데 서울시가 141. 9m까지 2배 가까이 늘려준 겁니다. 그러자 문체부와 국가유산청 등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을 해치는 결정 아니냐 이렇게 반대를 하고 있는 거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 연합뉴스◆ 오세훈> 전혀 해치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법에 정해져 있는 거는 종묘 정문, 종묘 경계로부터 100m 안쪽까지 영향이 없으면 괜찮다는 겁니다. 지금 170m 떨어져 있거든요. 종로에 있는 건축물 첫 건축물이. 그래서 그 뒤로 가면서 청계천 쪽으로 가면서 조금씩 높아지는데요. 그것도 한 150m 안팎 됩니다. 전혀 영향이 없어요. 더군다나 종묘 정문부터 정전까지 아주 우수한 건축물이라고 하는 문화유산 거기까지는 또 안쪽으로 300m가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전부 다 500m가 떨어져 있습니다. 500m 이상. 생각해 보세요. 그게 영향을 미치겠는가, 500m 떨어져 있는데 100층, 150층 건물이 지어지는 겁니다. 그걸 보면서 어저께 김민석 총리께서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 눈이 답답할 거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쓰시는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얘기를 해야죠.
◇ 김현정> 어제 뭐라고 하셨냐면 최근 김건희 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든 것 때문에 국민께서.
◆ 오세훈> 이게 김건희 씨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자꾸 감성을 자극하는 말씀을 하시면서 국민감정을 자극하려고 하시는데 선동이죠.
◇ 김현정> 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
◆ 오세훈> 그렇죠. 서울시에서 어련히 알아서 문화유산도 보호하도록 하고 또 그 지금 거기 낙후돼 있는 게 이런 모양이거든요.
◇ 김현정> 지금 사진 패널을 가지고 오셨어요. 저희가 한번 좀 카메라를 좀 당겨볼까요? 여기가 바로 세운재정비촉진 4구역입니까?
◆ 오세훈> 예, 그 구역입니다. 그러니까 세운상가가 쭉 있짢아요. 세운상가에서 내려다본 양옆의 모습입니다.
◇ 김현정> 지금 라디오 청취자들을 위해서 제가 잠깐 설명드리자면 그 나지막한 판자로 된 집들.
◆ 오세훈> 판자촌이죠.
◇ 김현정> 판자촌.
◆ 오세훈> 1층 2층짜리 나지막한, 50, 60년 이상 된 건물들이 즐비해요.
◇ 김현정> 여기가 4지역이에요?
◆ 오세훈> 4지역은 지금 철거가 됐고 이런 모양이었어요. 여기도 이 건너편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건너편에 2구역이 있는데 거기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모습이 이렇게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높이 제한 때문에 그래요. 높이를 낮게 지으라고 하면 경제성이 없으니까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재개발을 하도록 구역은 지정이 돼 있는데 누구도 달려들어서 거기를 개발 안 한다는 말씀이에요?
◆ 오세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계속 저런 모습으로 판자촌으로 있는 거다.
◆ 오세훈> 몇십 년 동안 이런 모습이 지금 이게 지금 현재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경제성을 갖춰주기 위해서 첫째 높이 제한을 조금 풀어줄 이유가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세금으로 조성되는 재원을 절약하기 위한 겁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오세훈> 그러니까 이게 잘 이해들을 못하셔서 좀 어렵지만 제가 최대한 쉽게 풀어볼게요. 종로 바로 건너편에 세운 상가가 쭉 남북으로 있습니다.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까지 있잖아요 이걸 다 허물 계획을 세운 겁니다. 왜 허물어야 되냐 하면 58년 됐습니다. 허물어야만 할 타이밍이 된 거예요.
◇ 김현정> 근데 어떤 분들은 그런 말씀하시잖아요. 왜 이렇게 우리는 자꾸 허물고 새 걸 지으려고 하냐, 옛날 거 그대로 좀 보존하면 안 되냐.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세훈> 보존하고 싶은데요. 콘크리트가 뚝뚝 떨어져요. 2년 전에는 그래서 지나가던 행인이 발등이 깨졌어요.
◇ 김현정> 발등을 다치셨어요?
◆ 오세훈> 예.
◇ 김현정> 그 말씀은.
◆ 오세훈> 엄청 크게 다치셨어요. 그래서 이거 머리에 떨어졌으면 어떡할 뻔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세운상가 한 번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게 옛날 양식 그대로 그대로 보존해야 될 가치가 있는 것은 보존하겠지만 이것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들 혹은 판자 건물들 다칠 위험이 있을 정도 건물이기 때문에 이것은 다시.
◆ 오세훈> 58년 됐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오세훈> 못 버텨요. 그래서 이걸 허물어야 되는데 거기에는 지금 아파트도 있고 상가도 있잖아요. 그분들을 내보내려면 1조 5000억이 들어갑니다. 그거를 시민 세금으로 낼까요? 아깝잖아요. 그래서 그걸 아끼기 위해서 주변 개발하는 분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겁니다. 이 녹지축 만드는 비용을, 세운상가 허무는 비용을. 그러니까 그분들 이주비 같은 것들이죠. 그러려면 높이를 충분히 확보를 하고 높여 드려야 거기서 수익이 나서 이 비용을 그분들이 댈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게 옆에 높이를 높여주면 그 높이를 높여주는 이득이 업자들에게 간다. 지주들에게 간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거기서 나오는 이득으로 이익으로 세운 상가분들을 내보내는 비용으로 쓰는 거예요. 1조 5000억 아끼기 위해서 높이 높여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어떤 분들은 지금 문자로 그런 문자 주시는데 혹시 높이를 애초에 그 71m, 71m로 나지막하게 하고 그거는 국민적 합의로 합의에 따라 세금으로 좀 보존하면 어떻겠느냐.
◆ 오세훈> 세금을 안 쓰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높이예요. 지금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게 종묘의 담장으로부터 100m 되는 데까지가 세계유산 영향 구역이에요.
◇ 김현정> 역사 문화 환경 보존지역이라고 지정이 된 거는 국가지정 문화유산 100m 이내까지죠?
◆ 오세훈> 100m까지란 말이에요.
◇ 김현정> 법적으로가 안 되는 게 100m죠?
◆ 오세훈> 법적으로 보호해야 되는 100m 훨씬 바깥인 170m, 190m 지역부터 건물이 세워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정부가 법령조차도 확대 해석을 하는 거예요. 특히 문화재청장님은 욕심이 더 많으실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분은 제가 이해를 해요. 100m, 200m가 아니라 500m 밖까지도 다 규제하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이 문화유산과 경제성을 양립시켜야 되잖아요. 조화를 이뤄야 되잖아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 영향을 미치는 구역 바깥이기 때문에. 특히 벌써 한 2006년, 2008년경에 이코모스라고 그 유네스코 이 업무를 하는 유산 담당자들이 오셔서 그때 벌써 122m까지 지어도 된다고 그랬어요, 그쪽에서.
◇ 김현정> 95년에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 오세훈> 2006년, 2008년에.
◇ 김현정> 2006년에 와서?

◆ 오세훈> 그런데 지금 이 문화재청장님 욕심 때문에 100m 바깥에까지도 법적으로 보호되지 않는 곳까지도 보호를 해달라고 우기는 거고요. 그거를 대법원에서 그건 너무 과도하다 그럴 필요 없다고 판결을 했는데 이번에는 총리까지 나서서 대법원 틀렸다 우리가 법을 새로 만들어서까지 못 짓게 하겠다 이렇게 우기는 겁니다, 지금.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대로 법적으로는 이 지정이 돼 있는 100m 넘어서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클리어가 됐는데 지금 김민석 국무총리 또 문화재청, 문체부에서는 법을 고쳐서라도 이것을 막겠다라는 입장이거든요.
◆ 오세훈> 확장 해석하는 거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어떤 일이 있어도 건물을 못 짓게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대응하시는데 문제는 또 알아두셔야 될 게 종묘 바로 앞에는 폭 100m, 폭 100m면 어마어마하죠. 세운상가를 허물고 폭 100m의 녹지축을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 남산까지 쫙 녹지축이 생깁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종묘 정문 앞에 서서.
◇ 김현정> 새로 정비하게 되면.
◆ 오세훈> 앞에가 훤히 트이는 거예요, 녹지로
◇ 김현정> 저 그림 가지고 오신 거예요?
◆ 오세훈> 저 그림입니다. 저 아득하게 보이는 데가 종묘가 있어요. 거기서 남산까지 이렇게 녹지축이 생겨요. 이게 훨씬 더 종묘를 돋보이게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종묘에서 이렇게 바라보면 혹시 스카이라인을 가리거나 뭐 이런 건 없어요?
◆ 오세훈> 양 옆으로 건물이, 아까 그 문제없다는 건물들조차 양옆으로 지어지는 겁니다.
◇ 김현정> 시야를 안 가린다.
◆ 오세훈> 정면으로 세워지는 게 아니에요. 저걸 가지고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하니까 제가 토론을 하자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은 상황 정리는 양쪽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황 정리는 여러분 되시죠 그러니까 결국 양측 모두 이곳을 아름답게 하자는 취지는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아름다운 것인가에 대한 시각차가 완전 정반대인 상황.
◆ 오세훈> 아름답게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종묘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정전이라고 하는 건축물과 하드웨어죠. 그다음에 소프트웨어 종묘 재래, 종묘 재래악과 같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묶어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겁니다. 건축물 하나만 보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쪽은 관심조차 없는 이슈를 가지고 지금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고 보세요?
◆ 오세훈> 지금 김 총리가 나서면서부터 순수성이 훼손되기 시작하는 거죠.
◇ 김현정>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 왜 그러면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이렇게, 아까 우기기라고 하셨는데.
◆ 오세훈> 지금 총리께서 신경 쓰셔야 될 일은 10·15 대책으로 비롯된 부동산 값 같은 걸 신경 쓰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시에서 법원 판결까지 지지해 준 개발 계획을 세워서 그리고 서울시가 문화유산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에요. 제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율곡로 사업을 해서 지금 녹지가 이어져 있습니다. 흥인지문 뒷배경인 낙산을 전부 정비를 해서 정말 멋진 녹지 공간을 만들어서 흥인지문을 돋보이게 했고요. 그다음에 창덕궁 건너편에 있던 2개의 주유소를 제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매수해서 거기에 2개, 소리 박물관과 국악당 2개를 지어서 한옥을 지어서 창덕궁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경복궁 앞에 월대도 서울시가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서울시가 문화재를 돋보이는 작업을 도심에 한 대여섯 개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마치 개발만 신경을 쓰는 사람처럼 지금 굉장히 오도하잖아요. 저희가 종묘를 돋보이게 하지 않으려면 이런 그림을 왜 그리겠습니까? 세운상가를 허물고 여기 녹지를 만들어서 이게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종묘입니다.
◇ 김현정> 종묘가 오히려 최대 수혜자
◆ 오세훈>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보세요. 그림을 보세요.
◇ 김현정> 정비가 된다 그 말씀이신 거죠?
◆ 오세훈> 오히려 그 앞에 그 꽉 막고 있는 세운상가가 사라지는데 그것도 시민 세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옆에 개발하는 사람들의 이익으로 하겠다는데 이렇게 합리적인 계획을 오랫동안 연구해서 하는데 거두절미하고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게, 시민단체라면 문화재 시민단체라면 이해할 수 있어요. 정부라면 이걸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개발과 문화재 보호의 논리가 양립하는 것이면 오히려 서울시를 도와주는 게 중앙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이걸 이렇게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어 버리니, 일국의 장관님이 해괴망측하다는 표현을 쓰셔서 되겠습니까? 이런 사안을 가지고.
◇ 김현정> 지방선거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립니다.
◆ 오세훈> 의심이 갑니다.
◇ 김현정> 의심이 간다. 지금 종로뿐 아니라 한강 버스 문제 그리고 명태균 씨 등등을 포함해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 실패 및 개인 비리 검증 TF라는 걸 민주당이 만들겠다는 거거든요. 이것과 닿아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십니까?
◆ 오세훈> 그 서울시정에 대한 부정적인 공격적 자세는 이미 두 달 전부터 시작됐어요. TF 만든다고, 글쎄요. 한 두 달 동안 모든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서 다 비판을 하고 공격을 해 왔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TF입니까? 어디 한 번 하시는 걸 한번 지켜보려고 그래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오세훈> 두 달 동안 있는 거 없는 거 다 털어가지고 지금 공격을 하고 있는데 TF를 와서 만든다고 하니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 김현정> 문제될 거 없다 그 말씀이신 거죠?
◆ 오세훈> 예.
◇ 김현정> 김민석 총리는 어제 현장 점검 차원에서 말하자면 국무총리로서 여기저기 이슈가 되는 현장들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간 거거든요. 정치적 이슈는, 정치적으로 뭘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뭐 그런 의도인데요.
◆ 오세훈> 제 말이 아니라 언론이 오늘 아침부터 다 그렇게 쓰고 있어요.
◇ 김현정> 김민석 총리도 혹시 지방 서울시장 선거 준비한다고 생각하세요?
◆ 오세훈> 속마음은 제가 알 수가 없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오세훈> 정치인의 행동은 행보를 보고 해석을 하는 거지 않습니까?
◇ 김현정> 지금 행보는 그렇게 해석되세요?

◆ 오세훈> 저는 지금 행보가 재개발 재건축 예정지를 방문하면서 10·15 부동산 대책 때문에 생긴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시는 게 총리로서는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은 제가 기억하기로 한 번도 안 나가셨지 싶습니다.
◇ 김현정> 부동산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깐 그럼 그 얘기. 사실은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을 두고도 책임 공방이 한참 뜨거웠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폭등에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 토허제 번복해서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오세훈> 당시에 모든 수치가 지수가 지나친 하향 안정화가 걱정된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올 때고요. 한국은행, KB금융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 이런 연구소에서 아 이거 조짐이 이상하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고 증가율이 가격 올라가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많이 떨어졌다 이거 문제 있다. 이럴 때입니다. 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었고요. 그래서 시장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해서 즉시 철회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재지정했지 않습니까? 한 달 만에 완전히 잡혔었습니다. 그걸 자꾸 그걸 들먹이면서 그게 원인이다고 그러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알죠. 이 정부 들어서 세 번 내놓았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은 빠져 있는 미비한 대책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불안감 때문에 패닉바잉이 시작됐다는 걸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데 그걸 굳이 원인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도 매우 비겁한 거죠.
◇ 김현정> 아까 TF 얘기 잠깐 했었는데 그 TF 안에는 명태균 씨와 관련된 사안도 있습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지난 주말 상황을 좀 짚어보죠. 지난주에 특검 출석하셨어요. 명태균 씨와의 대질 조사를 받으셨습니다. 명태균 씨는 여전히 네 차례 통화를 하면서 오 시장님이 여론조사를 직접 부탁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좀 중점적으로 소명하셨습니까?
◆ 오세훈> 하여튼 그건 거짓말이고요. 제가 직접 그 사람한테 그런 부탁을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유일한 입증 자료가 명태균 씨 말뿐이에요. 그 사람 녹음 잘하는 분이잖아요. 녹취, 녹음, 황금폰이라고 그러잖아요. 자기 스스로. 아무것도 없어요.
◇ 김현정> 문자 포렌식 다 했을 텐데 전혀 나온 거.
◆ 오세훈> 없어요.
◇ 김현정> 녹취도 없습니까?
◆ 오세훈> 없어요. 오히려 제가 3월 4일 날이 나경원 후보와의 경선일이 결정 나는 날인데 2월 23일 2월 24일경에 계속 명태균 씨를 안 만나겠다고 거절을 하니까 김영선 전 의원이 저에게 문자를 보낸 게 있었잖아요. 그게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이른바 연애편지입니다. 거기에 채송화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5, 6월에 서리가 내린다. 이렇게 끝나는. 그 보낸 다음 날 아침에 명태균 씨를 꼭 만나달라는 간절합니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간절하게 만나주세요. 이게 오세훈을 위하는 길입니다라는 취지의 문자를 연이틀 보냅니다. 그 전날 밤 그다음 날 아침. 이 두 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게 아주 유력한 증거다. 우리가 명태균 씨를 밀어내고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지 않느냐. 명태균 씨 국감 증언 덕분에 밝혀진 거잖아요.
◇ 김현정> 오히려 연애 편지가 나와서.
◆ 오세훈> 예, 근데 그렇게 되니까 오히려 명태균 씨는 그날 진술을 하면서 그거 조은희와 단일화를 나한테 촉구한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근데 조은희 당시 후보 경선 후보하고 단일화하는 걸 안 하면 왜 오뉴월에 서리까지 내립니까?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잖아요. 그런 얘기들이 계속 공방이 있었고요. 결국은 특검이 공정하다면 조만간 정당한 결론을 내리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 김현정> 특검이 기소하지 못할 거라고 보십니까?
◆ 오세훈> 100% 특검의 정체성 민주당이 만들었잖아요, 특검을. 공평하게 만들어진 절차가 없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이 좀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그러나 법조인인데 공정한 판단을 할 거라고 보고요. 그렇게 되면 만에 하나 기소를 하게 되면 법원에서 공소유지가 저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공소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의 지금 조사 상태였다.
◆ 오세훈> 불가능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명태균 씨 말하고 정황 증거밖에 없어요. 그래 정황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기소를 하면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오 시장님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니까 아마 오세훈 시장 기소만 당해도 출마 못 할 거야. 이런 관측들을 하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오세훈> 글쎄요. 그거는 제 결심 여하에 달린 문제 아니겠습니까? 저는 동의 못합니다. 기소를 하더라도, 만에 하나 기소를 하더라도 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가 없어요. 하여튼 그 걱정은 지금 현재로서는 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특검의 기소 여부가 서울시장 출마 결심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오세훈> 예.
◇ 김현정> 기소해도 나가는 데 지장 없다.
◆ 오세훈> 왜 자꾸 기소 말씀을 하세요? 공평하지 않습니다. 결론도 나기 전에.
◇ 김현정> 그러면 제가 좀 더 직접적으로 질문드릴게요.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하신 적이 없어서 제가 여쭙습니다.
◆ 오세훈> 정치인의 행보는 발끝을 보면 압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일정 시점이 되면 거취를 결정하겠지만 지금 제가 시작해 놓은 일들이 참 많습니다.
◇ 김현정> 서울시에서.
◆ 오세훈> 하고 싶은 일도 많고요. 오늘은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저기서 오세훈 시장님이 워낙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견제의 목소리도 꽤 나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조국 전 대표 목소리가 들렸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다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돼서 당선되는 걸 제가 보고 싶겠느냐. 들으셨죠?
◆ 오세훈> 근데 그다음 말이 참 재미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가 됐든 재보궐 선거가 됐든 어디라도 나갈 것이다. 저는 그걸 보면서 역시 아직까지는 이 정치를 하실 준비가 좀 덜 돼 계시는구나.
◇ 김현정> 어디든 나갈 거라는 얘기가 왜 덜 된 거예요?
◆ 오세훈> 상식이 흔들리는 얘기죠. 정치인이 예를 들어 서울시장을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제가 만들고 싶은 서울시는 이런 겁니다. 국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 저는 이런 비전을 가지고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든가 제가 만들고 싶은 나라는 이런 나라입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을 나가서 나랏일을 좀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상식 아닐까요? 누구의 정치하는 걸 막기 위해서 저는 뭐 시장도 좋고요. 국회의원도 좋고요. 나가겠습니다. 이걸 조금만 생각하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말씀입니다.
◇ 김현정>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으로 느껴지는 말이었다.
◆ 오세훈>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고 여러 가지로 그 판단은 그 말씀을 듣는 국민 여러분들이 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왜 흔히 정치인, 정치꾼 이렇게 구분을 하잖아요.
◇ 김현정> 꾼같이 들리셨어요?
◆ 오세훈> 그건 판단은 듣는 분들이 하실 일이죠.
◇ 김현정> 행정 이야기 그러니까 뭔가 정책으로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하시니까 제가 언뜻 생각난 사람이 지금 민주당에 소속인 성동구청장, 정원오 구청장이 민주당에서 뭐 여론조사를 돌리면 막 순위에 오르고 그러시더라고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오세훈> 그분 일 훌륭합니다.
◇ 김현정> 거기까지? 평가는
◆ 오세훈> 혹시 적군이 될지 모르는데 그거 이상 후하게 해야 됩니까?
◇ 김현정> 재치 있는 답변이었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종묘부터 시작해서 서울시와 관련된 현안들이 꽤 많아서요. 오세훈 시장과 이야기를 좀 나눠봤고요. 오늘 스튜디오에 오랜만에 나오셨는데 이렇게 얼굴 보고 인터뷰 하니까 훨씬 좋네요.
◆ 오세훈> 좋습니다.
◇ 김현정> 가끔 좀 모시겠습니다.
◆ 오세훈> 자주 불러주십시오.
◇ 김현정> 오세훈 서울시장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