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스티커 발부왕이었던 중계역 교차로. 횡단 보도 전후에 그려진 2개의 정지선(파란색 실선)이 운전자들을 골탕 먹여왔다. 서울시 제공그동안 서울 노원구 중계역 교차로를 지나던 운전자들을 괴롭혀온 '이중정지선'이 사라진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교통정체와 안전 문제가 지적돼 온 시내 9곳을 교통 소통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정비한다고 밝혔다.
중계역 교차로는 특이한 구조 탓에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7호선 중계역 출입구 쪽에 횡단보도가 교차로에서 30m가량 떨어져 있었고, 그 앞뒤로 정지선이 나란히 그려져 있어 신호위반 신고가 빈발했다. 전후방 신호에 맞춰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운전자마다 판단이 엇갈렸고, 출퇴근 시간엔 그 혼란이 그대로 체증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문제의 뿌리를 '선 하나의 혼동'으로 보고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처방을 꺼냈다. 횡단보도를 기존 위치에서 25m 정도 교차로 쪽로 옮긴 뒤 이중정지선을 단일 정지선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모퉁이 보도도 넓혀 보행자 공간을 확보하고, 차량 진출입 동선도 더 명확해진다.
교통 소통개선 사업 이후의 중계역 교차로 모습. 횡단보도가 교차로 방향으로 25m 가량 옮겨지고, 정지선도(빨간선) 횡단보도 앞에만 그려진다. 서울시 제공이번 교통 소통개선 사업에는 중계역 외에도 가양대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교차로, 중앙대병원입구 등 정체와 안전 문제가 반복된 9곳이 포함됐다.
좌회전 차로를 늘리거나 대기차로를 연장해 병목을 줄이고, 불합리한 차로 운영을 손보는 식의 '가볍지만 실질적인' 처방이 중심이다.
서울시는 정비가 마무리되면 현장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추가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계속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신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도로교통 소통 개선은 정체 해소를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일"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