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이 일본 대마도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최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안가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자 일본과 미국, 필리핀 등 7개국에 해외 공조수사 요청을 보냈다.
그 결과 일본 해경 측에서 '최근 일본 대마도 해안가에서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과 유사하게 차 봉지로 위장한 물건이 2차례 발견됐다'고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측에 회신했다.
공조수사 요청을 보낸 나머지 6개국에선 아직까지 별다른 회신은 오지 않았다.
해경은 마약류 유입 경로에 대해 제주 투기 가능성, 제주 주변 해상 투기 가능성, 경북 포항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 일부가 해류를 따라 표류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본 대마도에서도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가 확인된 만큼 제주도 주변 해상에서 투기하거나 포항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 일부가 해류를 따라 표류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 발견된 제주 쓰레기들. 고상현 기자제주도 주변 해류는 기본적으로 쿠로시오 해류에서 갈라져 나온 대마난류다.
대마난류는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흐르는데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물체를 떨어트리면 대마도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람 영향으로 지체되더라도 2~3일이면 대마도까지 간다.
지금도 일본 대마도 해안가로 제주 해양쓰레기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애월읍·조천읍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지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차 봉지로 위장된 마약류인 케타민이 발견돼 해경이 수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27㎏의 케타민이 발견됐고 94만여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원래 가벼운 수술에 쓰이는 마취제지만 악용하면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신종 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