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대한항공은 외인이 2명인가?' 승부처에서 러셀보다 정지석, 공격 성공률 전체 2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대한항공 정지석이 9일 OK저축은행과 원정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정지석이 9일 OK저축은행과 원정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KOVO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하며 2년 만의 우승을 위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지석(30·195cm)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0 23-25 25-2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의 고공 행진을 펼쳤다.

4승 1패가 된 대한항공은 승점 12로 1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4승 1패·승점 11)과 우승 후보 KB손해보험(3승 2패·승점 10)이 2, 3위다.

이날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따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연고지 이전 이후 처음 열리는 홈 개막전에 나선 OK저축은행의 반격도 거셌다. 대한항공은 디미트로프가 맹활약한 OK저축은행에 3세트를 내줬고, 4세트에도 시소 게임을 벌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정지석이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승기를 대한항공에 안겼다. 21-20으로 불안하게 앞선 가운데 정지석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백어택으로 득점한 정지석은 22-20에서도 노련한 페인트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의 허를 찔렀다. 23-21에서는 3인 블로커에도 어려운 대각 공격을 라인에 꽂는 결정력을 보였다. 이런 해결사 본능에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승부처에서 정지석에게 토스를 집중시켰다.

이날 정지석은 22점에 공격 성공률이 무려 68%나 됐다. 러셀이 양 팀 최다 34점을 올렸지만 공격 점유율이 40%에 가까웠고, 정지석은 절반 정도는 22%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순도가 높았다. 러셀의 공격 성공률은 62.22%였다.

대한항공의 가공할 쌍포 정지석과 러셀. KOVO 대한항공의 가공할 쌍포 정지석과 러셀. KOVO 

OK저축은행 주포 디미트로프는 24점을 올렸다. 사실상 정지석은 '용병급' 활약을 펼친 셈이다. 정지석은 블로킹 3개에 서브 득점 2개까지 트리플 크라운급의 성적을 냈다. 러셀 역시 서브 에이스 1개가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은 달성하지 못했다.

정지석이 터지니 상대 블로커들로서는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러셀이 공격하는 데 한결 더 수월해진다. 경기 후 러셀은 "한선수와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면서도 "옆 선수들이 포인트를 내주는 등 기여를 해주고 있어 부담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정지석은 승부처 해결사 역할에 대해 "(헤난 달 조토) 감독님이 주장뿐 아니라 내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원했다"면서 "압박을 받는 상황을 훈련에서 만들어주셔서 이겨내려고 하는 힘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어려울 때 올라오는 공이 많은데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브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보다 서브가 달라진 것 같다"면서 "서브 에이스의 수치를 떠나서 감독님께서 강서브를 요구하는 게 맞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전술적으로 하이브리드 서브를 원했지만 지금 감독님은 강서브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2023-24시즌 MVP와 함께 대한항공의 4연패를 이룬 정지석이 시즌 뒤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모습. 황진환 기자 2023-24시즌 MVP와 함께 대한항공의 4연패를 이룬 정지석이 시즌 뒤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 나선 모습. 황진환 기자 

2년 전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 시즌의 향기가 풍긴다. 이에 대해 정지석은 "리시브 페이스가 흔들리고 있기는 한데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한다"면서 "다른 부분은 자신감이 있고, 예년과 비교보다 매순간 나은 모습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공격 성공률 56.20%로 59.44%의 비예나(KB손해보험)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3위가 러셀로 55.49%다. 정지석이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보다 높은 셈이다.

득점에서도 정지석은 5경기 93점으로 1경기를 더 치른 상위 3명을 포함해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6경기를 치른 선수들을 포함해도 1위다. 대한항공이 2년 만의 정상 도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