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조준호 경기옛길센터장이 '경기옛길 7대로 조성기념 대축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고무성 기자"경기옛길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유일한 걷기 길입니다.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경기 역사 문화유산의 가치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경기옛길 7대로 조성기념 대축제'가 8일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조준호 경기옛길센터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기옛길 7대로 조성기념 대축제'는 '미래를 향해 너도 나도 경기옛길'이라는 슬로건 아래 10년에 걸쳐 완성된 경기옛길 7대로 조성을 기념하는 행사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역사지리서인 '도로고(道路考)'와 '대동지지(大東地志)'를 토대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된 경기도 역사문화탐방로다. 문화유산과 민담, 설화, 지명 유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축제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경기옛길이 품은 이야기와 길 위의 문화유산, 함께 걷는 즐거움을 전했다.
8일 오전 파주 경기옛길 의주길 제5길을 참가자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고 있다. 고무성 기자
대축제는 이날 오전 의주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했다. 한양과 의주를 잇는 '의주대로'는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이 이용하던 길이다. 의주대로는 문명 교류의 장이었으며, 일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무역로의 중심지였다.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200명은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룻길' 구간 4km를 탐방해설사와 함께 걸었다. 완주자들에게는 한정판 경기옛길 뱃지가 제공됐다.
용인에서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온 박모(53)씨는 "3년째 경기옛길을 모두 완주했는데, 가을 분위기에 딱 맞는 코스였다"며 "해설사가 지명과 유래를 재밌게 얘기해 주셔서 아들과 아주 보람찬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년에도 한다면 꼭 참가해 걸을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평화누리공원에서는 본격적인 축하행사가 열렸다. 박소윤 작가는 화려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펼쳐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학생 경기옛길 영상 제작 시상식도 진행됐다. 금상은 한국영상대학교, 은상은 동서울대학교, 동상은 중부대학교, 장려상은 재능대학교가 각각 수상했다.
한국영상대학교 영상연출학과 2학년 금상 수상자는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경기옛길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표현을 했다"며 "연출가의 자질로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배웠고 성장의 발자국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영상 설명과 소감을 함께 전했다.
JTBC 싱어게인2 우승자 김기태가 8일 오후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고무성 기자
축하공연에는 JTBC 싱어게인2 우승자 김기태를 비롯해 재주소년, 임단우가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승표와 주노가의 버스킹 공연도 열렸다.
이밖에도 캘리그라피, 한반도 퍼즐 맞추기, 글로벌 OX 퀴즈, 인절미 떡메, 4컷 사진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경기옛길 홍보 전시가 운영됐다.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일산에서 교회 지인들과 함께 온 노모(66·여)씨는 "민속촌에서나 할 수 있는 인절미 떡을 치고 먹었는데, 재밌고 맛있었다"며 "이제 인생네컷을 찍으러 간다"고 웃음 지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경기옛길 7대로 조성 완료를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경기옛길이 역사문화탐방로로서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시민 모두 경기옛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신규 탐방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기옛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 향유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