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아나운서] 긴급 상황에도 미동 없던 경찰차
[앵커] 사이렌, 방송을 듣고도 멈춰 서있던 경찰차
[아나운서] 네, 지난 30일에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산 서구에서 산모를 실은 사설 구급차가 부산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었는데요. 멀리서부터 사이렌을 키고 비켜달라는 방송을 했던 구급차가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 뒤에 멈춰 선 겁니다.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고 양보해달라고 앞 경찰차에 요청했지만 경찰차는 따로 움직이는 기색이 없었고요. 그 사이 옆 차선에 있던 관광버스가 앞으로 길을 터주었고 구급차는 그 틈에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산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아기와 산모는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급차 앞에 정차중인 순찰차 대신 옆 차선에서 길을 터주고 있는 관광버스. 유튜브 한문철TV 영상 캡처[앵커] 그런데 영상을 보면 시간이 그리 지체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구급차가 서 있던 시간은 10초에서 15초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일이 더 안타까운 건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고 몇 초 후에 산모에게 심정지가 왔다고 합니다. 구급차를 몰았던 운전자는 경찰차가 바로 비켜줬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화가 났다고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몇 초 차이로 일이 이렇게 돼서 많이 저도 많이 안타까운데요… 경찰의 입장은 어떤가요?
[아나운서] 일단 경찰 측은요 순찰차를 운전하는 경찰관이 접근하는 구급차를 인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해명했고요. "주행하던 구급차가 2~3차로를 주행하다가 1차로에 서 있던 순찰차 뒤로 왔다"라며 "구급차의 존재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버스가 자리를 비켜 구급차가 2차로로 빠져나가던 중이었는데, 모든 것이 2~3초 찰나에 발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순찰차 좌측에 중앙분리대, 우측에 대형 버스가 있었고, 앞쪽은 좌회전하는 차량이 이동하고 있어 순찰차가 이동했다면 오히려 구급차가 통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순찰차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없었던 건지… 상당히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아나운서] 페이스북으로 찾은 할머니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앵커] 간만에 좀 SNS의 순기능에 관한 얘기 같은데 어떤 소식인가요?
[아나운서] 네, 최근 SNS에 관한 안 좋은 소식만 있었죠. 이번엔 아주 인류애 넘치는 얘기입니다. 지난 2일에 '길을 잃은 사람을 찾습니다'라며 페이스북에 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앵커] 어디서 벌어진 얘깁니까?
[아나운서] 한국인 관광객의 어머니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푸꾸옥에서 과일 도소매업을 하는 '프엉 부'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겁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는데요.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할머니를 근처에서 봤다는 제보가 쏟아졌고요. 현지 주민 8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자발적으로 수색에 나서서 약 4시간 만에 할머니를 무사히 찾아냈다고 합니다. 더 감동적이었던 건 관광객이 사례비를 건네려 했지만 끝까지 거절한 사실이었는데요. 프엉 부 씨는 SNS에서 다시 글을 올리면서 "할머니의 가족이 정말 기뻐했고 나도 함께 행복했다, 나는 그저 할머니가 가족 품으로 돌아간 게 가장 기뻤다"라고 하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다는 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요?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관중석이 꽉 차 있다. 연합뉴스
[아나운서] 암표상들 세무조사로 응징한다
[앵커] 콘서트도 그렇고 얼마 전 한국시리즈도 그렇고 아직도 암표 문제가 많죠?
[아나운서] 네, 그래서 이번에 국세청이 암표상들을 정조준하고 나선 건데요. 우선 암표상들의 행적을 좀 살펴보면 한 여행 기획업체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동 입력 프로그램'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K-POP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하도록 해 자신들이 모객한 해외 관광객에게 팔거나 인터넷을 통해 정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했고요. 이 과정에서 1000억원 가량의 수익금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암표 업자는 스포츠나 국내 인기 가수 공연의 티켓을 선점해 최고 20배의 폭리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20배요??
[아나운서] 예시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이 10만원인데 그걸 200만원에 재판매한 거죠. 이에 국세청은 17개 암표업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오늘 밝혔고요. 여기에는 개인부터 조직적인 기업형 업자까지 포함이 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러한 암표업자들이 '순수한 팬심'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면서 민생을 침해하고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예고했고요. 생계형 암표상을 넘어서 이제 조직적인 사업체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점, 티켓 선점에 사용하는 자동 입력 프로그램을 티켓 구매 희망자에게 넘기면서 법적인 책임을 분산시키는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번 일을 계기로 누구나 공정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어텐션 뉴스 송인찬 아나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