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총괄책 A씨 검거 장면. 강원경찰청 제공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해외 유명 게임사로부터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유통받아 5조 원대 도박사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공급한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조직죄와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국내 최상위급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A씨 등 14명을 검거해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직접 제작한 도박사이트에 카지노 영상을 연결해 게임머니와 함께 운영 총책들에게 분양하는 방법으로 약 7개월 간 총 5조3000억 원대 도박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총책 A씨는 2020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 범행을 계획한 뒤 출소 후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를 모집, 서버 임대 업체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렸다.
이듬해 11월부터 도박사이트 266개를 만든 뒤 하부 운영 총책들에게 이를 분양, 관리비 명목으로 월 300만 원을 받았다.
S밴더 제작 및 도박사이트 운영 범죄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범죄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해외 유명 게임사로부터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 유통권을 확보한 뒤 국내 최상위 'S벤더사' 사이트를 제작했다.
벤더사란 게임사로부터 구입한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 '알'을 하부 운영책들에게 공급 및 관리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원격 서버를 이용하고, 대화 시 실명 또는 휴대폰 사용 금지 등 행동 강령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구속된 B씨로부터 단서를 확보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행에 쓰인 계좌 205개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분석한 끝에 총책 A씨와 자금관리, 영업팀, 개발팀 등 총괄 운영자들을 검거했다.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으며 도주한 공동 총책 C씨가 은닉한 현금 2억7840만 원과 간부급 조직원 5명으로부터 4억8000만 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금 33억4650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및 보전 조치 했으며, 총책 등 주요 공범 10명에 대해서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최현석 강원경찰청장은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적극 투입해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인 물품 보관소에서 확보한 범죄 수익금. 강원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