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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님이 날 안 좋아하시나" 전진우의 귀여운 투정 속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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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전북 현대 제공전진우. 전북 현대 제공
K리그1 전북 현대의 우승에 앞장선 공격수 전진우가 득점왕 경쟁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전진우는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1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풀리그 최종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전진우의 득점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득점 1위 싸박(수원FC·17골)을 2골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역전해 득점왕에 오르는 게 전진우의 목표다. 골키퍼 송범근마저 발 벗고 나서 그를 돕고 있다. 송범근은 "진우한테 어시스트를 하겠단 생각으로 킥을 한다. '너만 볼 테니 무조건 뛰어라'라고 한다"며 "싸박한테도 골을 안 먹히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팀을 위해 공격수인 전진우도 수비에 가담하라고 지시한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날 득점왕으로 밀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수비 안 하면 바로 빼겠다고 하셔서 골 생각보다는 수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승 전까진 개인상 욕심이 없었는데, 우승하고 나니까 욕심이 생겼다"고 밝힌 전진우는 포옛 감독의 냉정함에 대해 "지금은 팀이 우선이다.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득점왕은 안 되면 아쉽겠지만,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이)승우 형은 수비하지 말고 골만 넣으라고 한다"면서도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감독님의 철학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올 시즌 최우수 선수(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포옛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구단에서 MVP 후보를 추천할 때는 감독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데, 포옛 감독은 주장 박진섭을 선택했다.

이에 전진우는 "감독님이 절 안 좋아하시는 건지"라며 머뭇거린 뒤 "올해 많이 뛰게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런 부분도 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해서 감독님이 아무 말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감독님도 입장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진우. 전북 현대 제공전진우. 전북 현대 제공
시즌 초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전진우는 올여름 세르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이적이 무산되면서 부침을 겪은 그는 "여러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과정이 마냥 좋진 않았다"며 "동아시안컵 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컨디션 문제로 하차했고, 몇 달 동안 몸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주변에서 안 좋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국 선수는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며 "계속 좋아지려고 노력했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북에 잔류한 전진우는 다시 정상을 향해 힘차게 달렸다. 그는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전북은 나에게 소중한 팀이고, 다른 팀에 갔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전북에서 과분한 응원을 받고 믿음 속에서 뛰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해서 행복하고, 결국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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