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北 김영남 조문 특사론…박지원 "남북·북미대화 언급하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前 국가수반 부고에…박지원 "제가 평양 가겠다, 간절히 호소"
"이부영 '김일성 조문' 비판받았지만, 美선 '갔어야 했다'고도"
"고위급 만나 남북대화·북미회담 '손익 개념'으로 접근"
윤건영 "경조사는 인간관계 방향 바꾸는 분기점"
"한반도 평화 불씨 되살려야…민간 조문단 구성도 가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류영주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난 3일 별세한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국회) 상임위원장의 조문단 파견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명목상의 국가수반이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방남하는 등의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조문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를 띄울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한 열 차례 만났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었기 때문에 북한 헌법상으로 보면 국가수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과거 사례를 들어 "과거 김기남 당 비서(선전선동부장)가 김대중 대통령 사망 당시 조문 사절로 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도 조문을 다녀왔다"며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이부영 의원이 조문을 가야 한다고 주장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는데, 나중에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당시 조문을 갔어야 남북·북미관계가 개선될 수 있었다. 참 잘못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어제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이종석 원장에게 물었더니, 인연이 있는 박지원 의원이 (조문 특사로) 가는 것이 최적임자인데 아쉬움을 표시하더라"며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남북 핫라인이 존재는 하는 것 같은데, 매일 아침저녁으로 2번 전화를 하지만 신호만 가고 받지는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남북관계가 막혀 있지만 의사 표시를 하면 전달은 된다"며 "고위급을 만나면 남북대화를 하자고 하고, 북미정상회담도 빨리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손익 개념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우리 측과의 대화에 일체 무응답하고 있지만, 표류한 어부들을 송환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하면 지정한 장소·시간에 북한 경비정이 나와 있다는 것을 예로 들어 "반응은 보인다. 탐색 기간이기 때문에 조문 의사 표시를 한 것이 좋은 신호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제가 김영남 위원장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북한도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에서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고 받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썼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람 사이 관계에서 경조사는 관계의 미래 방향을 바꾸는 분기점이 되곤 한다"며 "아무리 서운하고 소원해도 조사는 챙기는 것이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이라고 썼다.

그는 "남북이 마주 앉아 대화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부고 소식에 제대로 된 조의를 표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명목상 북한을 대표한 인물이고, 2018년 평창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특사단으로 내려왔던 김 위원장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라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조문단 파견을 검토했으면 한다"며 "정부가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민간 차원의 조문단 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APEC 기간 북미대화를 물밑에서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내년 3월이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다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일체의 접촉을 단절하라고 지시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