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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때아닌 들개떼 출몰…'뒤돌지 마' 대처요령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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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내 들개 출몰, 올해 10월까지만 20마리 포획
"새벽 통학길 공포"…학생들 행동 요령 공유
"먹이 부족 시 인명 피해 우려"…전문가 경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이용자가 개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표시했다. 관악산 공원 산책길을 따라 빨간 원이 그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이용자가 개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표시했다. 관악산 공원 산책길을 따라 빨간 원이 그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대학교 교내에 출몰하는 들개가 10년 이상 서울대 학생들의 통학길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는 인근 산에 먹이가 부족해질 경우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오늘 오전 3시쯤 기숙사에서 나서던 중 들개 2마리를 목격했다. 성인 남성만한 몸집을 가진 들개가 다가오자, 왔던 길로 급히 도망쳤다. A씨는 "새벽이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면서 "순간 뒤쫓아올까 봐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대학교 교내에서 포획된 들개는 작년보다 증가했다. 서울대 캠퍼스관리과에 따르면, 2025년 1월~10월까지 서울대학교에서 포획한 들개는 20마리로, 작년 한 해(16마리) 포획된 개체수를 이미 넘겼다. 학교 측 관계자는 "10일 전에도 기숙사삼거리 부근에서 들개 6마리를 포획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구성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손에 들고 있는 음식 버리기' '뒤돌지 않기' 등 들개를 조우했을 때 행동 요령도 공유되고 있다.

학교와 구청 측은 이들 '서울대 들개'가 인근 산에서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관리과 김주영씨는 이들 들개에 대해, "청룡산과 관악산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역 동물인 들개가 (다른 들개가 차지하지 않은) 캠퍼스 내부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악구청 측은 이들 들개가 관악산에 불법 거주하는 탈북민 남매가 양육하는 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 반려동물팀 김현우 팀장은 "(탈북민 남매의 기르는 개는) 들개라고 보기 어렵다. (남매가 키우는 개를) 통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구청과 학교 측은 들개들을 포획하려고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크다고 토로했다. 들개는 습성상 활동 반경이 넓어서 포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주영씨는 "자체적으로 포획망을 설치하고 관악구청 총포팀에 의뢰해 마취총으로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서울대 캠퍼스가 개활지고, 규모가 커서 신속 대응이 힘들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들개가 활동하는 산이 금천구와 관악구, 동작구 등 세 개 지방자치단체를 끼고 있다 보니, 합동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청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들개로 인해 부상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들개는 집에서 키우는 개보다 공격성이 강해 향후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전북대 수의학과 한재익 교수는 "최근 제주도에서도 산 중턱 들개가 가축을 사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먹이가 부족해지고 인가(人家)를 개인 영역으로 인식하게 되면, 사람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들개 5마리가 설원을 걷고 있다. 작성자는 서울대학교 기숙사 '관악학생생활관' 924동에서 이 영상을 촬영했다고 게시글에서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들개 5마리가 설원을 걷고 있다. 작성자는 서울대학교 기숙사 '관악학생생활관' 924동에서 이 영상을 촬영했다고 게시글에서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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