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최고급 바둑판과 나전칠기 쟁반을 선물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이 화제가 되며 이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건넨 선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시 주석에게 선물한 본비자 바둑판에 대해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시 우리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에 대해선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오래 이어져 온 한중간 우호관계를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의 선물과 별개로 전날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 200상자를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은 미국에서도 밈(Meme)으로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금관 모형은 문화제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으로 황금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특별 제작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했는데, 제작에 금 190돈이 사용돼 투입된 금값만 1억 4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한국 김과 화장품을 선물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김을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던 다카이치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이다.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31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