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뒷줄 왼쪽부터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1일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왔으며, 평화를 위한 대승적, 적극적 선제 조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의장국 인계식 및 폐회 선언식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노력과 함께 APEC의 지지와 협력이 동반될 때 한반도 평화 공존의 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APEC의 공동 번영의 필수 조건이 평화라고 생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의 기본토대가 바로 '평화'라고 생각한다"며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더 확대되고, 혁신의 노력이 극대화 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의 평화야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군사대립과 긴장,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약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한반도 평화공존은 동북아의 평화를 넘어 아태지역 전체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공동 번영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오늘 APEC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고위급 대화가 있었다"며 "현안에 따라 회원국 간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각 회의에서 컨센서스(합의)에 의거해 합의문서가 도출됐다. 지혜를 모아 도전·극복하고 공동번영으로 나아가겠다는 APEC 회원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채택 5주년이자 아태지역의 새 이정표가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을 맡은 것은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다"며 "적극 지원해준 경제지도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경제지도자 회의를 끝으로 대한민국의 의장직은 마무리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 아래 APEC의 새로운 순항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경주에서 모인 APEC 회원들의 의지와 협력 정신을 계승해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실현해 나갈 아태지역의 여정이 앞으로 중국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언권을 이어받은 시 주석은 "최근 들어 경제 글로벌화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EC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며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중국은 내년에 의장국으로서 이 계기를 통해 여러 국가와 협력해 아태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여러분과 함께 아태지역의 자유무역지구를 형성하고, 상호 연결과 디지털경제를 실현하고 인공지능(AI)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더 많은 아태지역 모든 국민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11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제33회 APEC 정상회의를 열게 될 것이다. 선전은 수십 년 전의 작은 어촌에서 지금의 현대화된 국제도시로 성장한 곳으로, 이 곳의 발전은 중국의 발전사에서 하나의 기적"이라며 "내년에는 모두 선전에 와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우리의 공동발전을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더 아름다운 미래를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