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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가덕도신공항 착공…"또 정쟁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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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는 협의" 가덕도신공항 연내 착공 사실상 무산…재입찰 공고도 불투명
박형준 부산시장 "뚜렷한 이유 없이 시간만 허비…답답한 상황" 비판
시민단체 "내년 지방선거용 이슈될까 우려…정치적 이해관계로 사업 지연 안 돼"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시공사를 찾기 위한 재입찰이 연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10.29 CBS노컷뉴스=가덕도신공항 연내 재입찰 불투명…1년 넘게 허송세월] 지역의 숙원인 국책 사업이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정쟁거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한 재입찰 공고를 올해 안에 추진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내 착공이 무산된 것은 물론 재입찰 공고도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추진단 관계자는 "연내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입찰 공고는 행정 절차 등 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며 "연내 재입찰 공고 여부는 확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역시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속도전보다는 협의가 중요하다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당시 김 장관은 "속도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견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속도를 너무 낼 경우 마찰과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국토부의 입장은 부산지와 지역 사회가 줄곧 주장해 온 '연내 재입찰과 착공'과는 반대되는 반응이다. 심지어 "사업이 좌초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초기 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때문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신속한 정상화는 대통령도, 장관도 약속한 사안인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재입찰은 이뤄지지 않은 채 아까운 시간만 허비되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하며 조속한 재입찰과 조기 착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업이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말'만 오가는 상황이 반복되자 지역 사회에는 계속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열리는 만큼 가덕도신공항 문제를 또다시 선거용으로 정쟁화하려는 시도가 뚜렷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연내 재입찰이나 사업자 선정이 힘들게 됐다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와도 무관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지역은 물론 국가 균형 발전에 핵심적인 사업이 또 정치적 이해 관계에 떠밀려 표류할 경우 지역 사회에서 불어올 후폭풍은 이전보다 더욱 거셀 전망이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이지후 상임대표는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예산까지 편성해놓고 정작 사업에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정치권에서도 의지를 가진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정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니 지역에서는 실망감이 크고, 건설 업계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것은 가덕도신공항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이슈가 된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보여주기식 행동만 반복하다 또 사업이 미뤄지고 차질을 빚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지난해 10월 부지 조성 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6개월 만에 사업에서 일방적으로 철회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당시 국토부는 입찰 조건 중 공사 기간을 84개월로 제시했지만, 현대건설은 6개월 만에 공기를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다가 결국 사업에서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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