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경남도청 제공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발굴 조사에서 가야권역 최대 규모의 봉분 구조와 정교한 축조 공정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는 국가유산청과 경남도가 지원하는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수정비 사업의 하나로, 삼강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14호분은 남북 47.5m, 동서 53m, 높이 7.6m에 달하는 초대형 원형 봉토분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야권역 내 최대 규모의 고분이다.
특히, 봉분 외면의 즙석(葺石) 처리와 내측의 토제(土堤)·상하부 성토 구조는 소가야 왕묘의 체계적인 축조 방식을 보여주며, 가야권 고분 축조 기술의 표준 모델로 평가된다.
14호분의 매장주체부는 수혈식 석곽묘로, 내부에서 대도·갑주·살포·철모 등 무기류와 함께 소가야계 토기류가 많이 출토됐다. 
			
		
송학동 고분군 1호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며, 14호분이 5세기 중엽 소가야의 왕묘급 고분임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차 조사에서 확인된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과 충각부투구(衝角附冑)는 소가야 지역 최초 사례로, 당시 소가야 지배층의 위세와 교류 양상을 잘 보여준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경남도청 제공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경남도청 제공 이번 2차 발굴을 통해 봉분 축조 공정과 원통형 토기 설치, 층위 구조 등이 명확히 규명되면서 가야 연명체의 정치·기술 발전 단계를 실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기초자료가 확보됐다. 
가야권 고분 가운데 토제·즙석·상하부 성토 공정이 완비된 유일한 사례로 평가돼 가야사 복원과 세계유산 연구에서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경남도 박일동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은 가야권 최대 고분의 축조 체계를 정밀 발굴로 규명한 성과로,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의 가치와 위상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