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한미 관세타결에 철강 빠져…포항 산업계 "50%는 사형선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포항 철강공단. 자료사진포항 철강공단. 자료사진
한미 관세 후속 협상에서 철강 관세 완화는 결국 빠져 경북 포항을 비롯한 지역 철강업계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지난 29일 발표에는 대미 투자펀드 규모와 자동차 등 관세 인하는 포함됐지만, 철강에 대한 조정이나 협상 내용은 끝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6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한 이후 확고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달 초 나올 정부의 종합대책에 충분한 규모의 수출 지원정책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의 관세율이 50%로 유지된 것과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미국에 더 요청을 해야 할 사안이며, 현재까지는 (조정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전날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에 합의하면서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으나 철강 관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상호관세율 15%이 적용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도 낮춰졌지만 철강 품목은 기존 50% 관세율이 유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고율 관세가 장기화하면 국내 철강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철강 수출액은 약 29억달러(4조13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철강 전체 수출액 332억9000만달러(약 47조3800억원)의 9% 수준으로 여기에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철강 고율 관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유럽연합(EU)은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연간 무관세 수입쿼터를 기존 3050만톤에서 1830만톤으로 줄이고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은 "한·미 협상 결과가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철강도시 포항의 입장에서는 철강 관세 완화가 반영되지 않아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세계 공급망의 균형 속에서 철강산업의 생존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산업 심장' 포항에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라로 강조했다.

포항시와 지역 철강업계는 고율관세가 유지되는 만큼, 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으로 타지역 철강도시들과 연대해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