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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무역협상 타결…올해 韓 경제 1% 성장 청신호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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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로 경제 발목잡던 대외 불확실성 덜어…이미 시장 반응 뜨거워
3분기 호성적에 올해 실질GDP 1% 성장 가능성 밝아…4분기 -0.1% 이상만 성장하면 가능
협상 세부사항 등 불안요소 남아…2차 소비쿠폰 효과, 건설 동향 등이 얼마나 회복되느냐도 변수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에 거래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에 거래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반등에 성공했다. 연이어 한미 무역협상까지 타결돼 대외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올해 1% 이상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29일 열린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협상 다음날인 30일 장중 4100선까지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때 44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 역시 1420원대로 급락하면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수출 시장에 드리웠던 먹구름도 다소 치워낼 수 있게 됐다.

연초 미국발(發) 관세장벽으로 글로벌 무역시장이 얼어붙자 본격적인 관세 폭탄을 맞기 전에 수출을 서두른 '조기 선적' 효과로 상반기에 수출이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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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공지능(AI) 열풍 속 '슈퍼 사이클'을 탄 반도체와, 미국 외 시장 개척에 성공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3분기에도 수출이 1.5% 증가에 성공한데다, 무역협상 타결로 4분기 수출 전망도 결코 어둡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그간 국내외 전문기관마다 0%대 성장할 것이라 못박던 기존 전망과 달리 올해 1%대 성장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미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를 달성했다며, 4분기에 -0.1% 이상 성장률을 방어하기만 하면 연간 기준 1%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다음에 투자도 늘었고, 투자 중에서도 건설 쪽 감소폭이 굉장히 줄었다. 수출도 여러 상황 속에서도 좋아지는 부분"이라며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 날 이창용 한은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3분기에는) 소비쿠폰 효과도 있었고 수출도 좋았다"며 "올해 성장률이 0.9%(한은 8월 전망치)가 아니라 1%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남은 것은 아니다. 예컨데 이번 무역협상 결과를 놓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반도체 관세를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협상 당시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선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최혜국대우(MFN)'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비교 대상을 대만으로 제한하면서 유럽 등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불안이 남는다.

3분기 성장세를 주도했던 민간소비가 4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도 관건이다.

앞서 정부가 전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배포한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씀씀이가 늘면서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2차 소비쿠폰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되므로, 4분기에도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9조 원대에 달했던 1차 소비쿠폰에 비해 지급 규모가 4조 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직접적인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 주장대로 소비쿠폰이 내수 심리의 흐름을 돌려놓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수 회복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3분기의 호성적에도 뒷걸음질쳤던 건설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느냐도 주목된다.

3분기 건설투자는 0.1% 감소했지만, 1분기 -3.1%, 2분기 -1.2%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반등의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저금리 상황이 유지되고,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부담을 덜면 건설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공사 지연·중단이 잦고, 산업재해 가능성도 커서 건설경기가 위축되는 경우가 잦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우석진 교수는 "소비는 3분기만큼은 아니지만, 4분기도 상당히 잘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사이클을 탔기 때문에 최소한 몇 분기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1% 이상 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또 "소비쿠폰은 여러 번 할 수 없지만, 경운기 시동을 걸 듯 내수 시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마침 수출도 좋다면 소득이 늘면서 내수도 확충될 것"이라며 "현재 저금리 기조,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를 감안하면 상당 기간 회복 국면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김용기 대표(전 아주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2차 소비쿠폰 효과 이외에도 주가 상승에 따라 '인식된 부의 효과'(perceived wealth  effect), 즉 부가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자산가격 상승에 따라 더 잘 살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되는 소비진작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또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고, 타결이 실패할 경우에 비해 미뤘던 투자를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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