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오른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타결한 관세 협상과 관련해 30일 "소위 악마가 디테일에 있다고 하듯 지금이 더 긴장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KBS 뉴스9 인터뷰에서 '합의를 명문화하는 등 남은 절차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지금도 협상 담당자들은 실시간으로 오가는 문구를 체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만간 조인트 팩트시트를 비롯해 MOU까지 서명하고 합의될 것"이라며 "(안보 분야 합의와 함께) 한꺼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한국 시장 100% 개방' 발언과 관련해 "정치인의 언어는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자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말을 일일이 논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 농산물이 거의 99% 이상 개방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며 "이번 협상에서 농산물과 관련해 새롭게 관세를 폐지하거나 추가적으로 개방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관련 관세에 대해선 "조만간 발표될 팩트시트에 반도체 상황이 반영돼 있다"라면서 "대만보다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라고 했다.
관세협상 타결 배경에 대해선 "결정적 요인은 한미 양국이 전통적인 우방으로서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꼭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양국 정상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전날 자정까지 양국 간 긴장은 최고조로 달하고 굉장히 비관적이었지만 정상회담 당일 아침 오전 1시간 정도 연락, 보고가 이뤄지며 짧은 시간에 일사천리로 타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