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치유센터 조성 예정지. 순천시 제공'순천만 절강습지 갯벌치유센터 공사 반대 시민연대'가 순천시의 갯벌치유를 명분으로 한 주차장 매입안을 순천시의회 상임위원회가 통과시킨 것을 규탄했다.
시민연대는 29일 성명서를 발표해 "시민의 뜻을 외면한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행자위는 '2025년 수시분 공유재산 취득 변경안(갯벌치유 관광플랫폼 조성사업'을 통과시켰다.
주차장 매입 부지. 순천시의회 제공변경안은 갯벌치유 관광플랫폼 조성을 명분으로, 절강습지 인근에 약 900평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새로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연대는 행자위 심의에 앞서 소속 의원 8명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이 추진중이니 변경안 통과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행자위 위원장과도 직접 만나 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신중한 결정을 촉구했으나, 행자위는 이를 무시하고 변경안을 그대로 가결했다.
시민연대는 "순천시가 절강습지 주변에 주차장을 짓지 않고, 방문객은 스카이큐브나 도보로 이동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스스로 이를 뒤집고 주차장 부지 매입 변경안을 제출했다"며 "해당 주차장 부지의 취득 시기는 2027년 12월로, 아직 2년 이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노관규 시장이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사업의 향방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렇게 서둘러 공유재산을 취득하려는 것은 행정적 신중함과 책임성이 결여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변경안이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그 책임은 찬성한 모든 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순천시의회는 지금이라도 시민과 자연 앞에 겸허히 서서, 본회의에서 반드시 변경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민연대 이경은 사무국장은 "시민의 경고를 외면한 반생태적 행정과 시의원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며 "순천만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지켜보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갯벌치유센터 건립 철회 촉구 기자회견. 고영호 기자앞서 순천환경운동연합과 전남녹색연합·전남환경운동연합(여수 광양 고흥 보성 장흥)·진보당 순천시지역위원회 순천평화나비·민주노총 순천시지부·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등은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갯벌치유센터 예정지 근처인 대대동 순천문학관 옆 낭트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립 계획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순천시는 총 320억 원(국비 160억 원 포함)을 들여 교량동 193-20번지 일원 약 7만㎡에 이르는 절강(絕江)습지 부지에 갯벌치유센터와 치유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경순 행자위원장은 "주차장 부지는 공사와 무관한 논으로 마을 쪽이며 폐비닐 하우스 창고 등 부지"라며 "주민 편의를 위해 필요했고 행자위 위원 8명 전원이 매입을 찬성한데다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도 매입안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