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치러진 고1 중간고사 수학·영어 시험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육시민 단체가 밝혔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전국 16개 고교 고1 중간고사 내신시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의대와 서울대 입시 결과 등 대입 실적'과 사교육 인프라, 고교 유형에 따라 서울 8개교 등 전국 16개교를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고교 수학 교사 18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해 '공통수학1·2'의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 과목에서는 16개 고교 모두 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정된 문항을 출제했다. 16개교의 수학 시험 총 370개 문항 중 18.4%인 68개가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됐다.
사교육 과열 지구, 자사고·특목고, 대입 실적 상위 고교에서 수학 시험의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판정 비율이 16개교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의 사교육 과열 지구인 강남·서초구 소재 4개교의 평균 비율은 17.7%로 비사교육 과열 지구인 구로·금천구 소재 4개교(11.8%)보다 5.9%p 높았다. 의대 및 서울대 진학 실적이 높은 8개교의 경우 평균 25.2%로 16개교 평균(18.4%)보다 6.8%p 높았다.
영어의 경우 16개 고교가 채택한 '공통영어1' 교과서 8종 난이도의 최고 수준 평균은 미국 중2 수준이었지만, 중간고사의 최고 수준 평균은 미국 고3 수준으로, 수준차가 4개 학년가량 났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서초구 소재 4개교의 중간고사 평균 수준은 미국 학년 기준으로 8.89학년으로 비사교육 과열지구인 구로·금천구 소재 4개교 평균인 7.63학년보다 1.26학년 더 높았다.
의대 및 서울대 진학 상위 8개교의 중간고사 평균 수준은 9.10학년으로 나머지 8개교 평균인 8.26학년보다 0.84학년 더 높았다.
사걱세는 "16개 고교에서 올해 치러진 고1 중간고사의 수학과 영어 시험 문제는 국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정됐다"며 "시도교육청은 내신시험의 교육과정 준수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