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도구 시연 장면. 경기남부경찰청 제공'KT 해킹' 무단 결제 사건의 범행 도구로 사용된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 등 장비 대부분이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구속기소 된 중국 국적 40대 장모씨가 범행에 사용한 27개의 네트워크 장비 중 다수를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확인하고 2차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이 입수한 범행 장비는 지난 16일 피의자 장씨와 류씨를 검거할 당시 평택항 인근에서 확보했다. 장비는 라면 상자 크기의 2개 상자에 나눠서 담겨 있었는데, 27개의 부품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 다수는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장비들을 해커 일당이 이를 직접 제조해 사용했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통신장치 등을 입수한 것으로 보고있다.
입수한 장비 중 KT가 보급하거나 사용하던 펨토셀의 부품으로 보이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범행 관련 부품을 들여온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검증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인 단계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제2, 제3의 불법 통신 장비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