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전경. 한국수자원공사 제공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기술로 생산된 초순수를 오는 11월부터 SK하이닉스에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미국·일본 등 해외기업이 주도해온 국내 초순수 시장에 국내기업이 새롭게 진입하는 첫 사례로, 초순수 기술 자립을 위한 정부와 공공부문의 노력을 입증한 성과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3년 SK하이닉스와 '초순수 국산화 및 민간 물공급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기본협약을 통해 단계적 사업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올해 3월 'SK하이닉스 M15X 초순수 시설 운영관리 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국내기업 최초로 초순수 운영사업에 진출했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건설 중인 M15X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M15X는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전환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건설 중인 신규 D램 공장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공장의 초순수 공급 시설에 대한 운영, 품질관리, 설비점검, 리스크 대응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인력 투입과 시설 점검을 마치고 지난 8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M15X 가동 시기에 맞춰 11월부터 초순수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고순도 공업용수 국산화 기술개발' 국가 연구개발과제(R&D) 성과를 상용화하는 첫 사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사업을 확대해 원수, 정수, 초순수, 재이용수에 이르는 다양한 물공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술 주권이 국가안보까지 좌우하는 지금, 첨단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자원인 초순수의 국산 기술 상용화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우리 기업들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게 정부와 민간과 협력해 초순수 생태계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물길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